순간 욱이는 모화의 칼을 왼쪽 귓전에 느끼며그의 겨드랑이 밑을 돌아 소반 위에 차려 놓은냉수 그릇을 들어서 모화의 낯에다 그릇째끼얹었다. 이 서슬에 접시의 불이 기울어져봉창에 붙었다. ( …) 불길을 덮쳐 끄는 순간,뒷등허리가 찌르르하여 휙 몸을 돌이키려 할 때이미 피투성이가 된 그의 몸은 허옇게 이를악물고 웃음 웃는 모화의 품속에 안겨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