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과 악의 관계를 영원히 하나가 될 수 없는 평행선으로 표현하지만 불교에서는 선과 악의 구분이 없다.
다시 말해서 <선>만 위해 살아가지도 말고 <악>을 위해 살아가지도 않는 중용을 지키라고 가르친다. 어쩌면 지나치지도 말고 적당히 살라는 의미가 될 수도 있지만 어떤 사람은 <선>을 위해 살다가도 <악>을 향해 가고 있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악>을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보이나 속을 들여다보면 <선>으로 향하는 마음이 간절하다는 것을......
사람이 사람을 만나 진심으로 대화를 나누다 보면 느끼게 된다. 전쟁 같은 삶을 살다보면 내 것인 줄로만 알았던 삶이 내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고 나와는 상관이 없을 거라 생각했던 세상의 짐이 내 어깨를 짓누를 때가 있다는 것을 살다보면 알게 된다. 마음이 맞지 않는 사람과 때로는 억지웃음을 지으며 함께 밥을 먹어야할 때도 있을 것이고 울고 싶은데 울 수 없는 순간을 견뎌야 하는 날도 올 것이다. 외줄 타는 곡예단처럼 때로 앞만 보고 가는 인간이 되어도 보고 때로는 가재처럼 옆으로 걷는 시간도 가져도 보고 때로는 뒤로 걷다가 넘어지기도 앞으로 꼬꾸라지기도 하고 옆으로 주저앉기도 한다. 어쩌면 인생이라는 것은 강물과 같아 뒤로 갈 수도 흐르는 것을 막을 수도 없는 자연의 법칙인지도 모른다. 그런 삶이 지구별에 여행 온 참된 여행자가 사는 삶이 아닐까? 생파향기 같이 아린 삶이 인생이 아닐까? 어떤 날은 수채화처럼 번지기도 흐려지기도 하다가 또 어떤 날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 유화의 삶이 인생이 아닐까? 그도 아니면 폭풍 같은 소나기가 퍼부어 세상을 물로 튀겨내듯이 씻어내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 가장 명확한 사실은 그 어떤 삶이든 항상 달콤하고 부드러운 쉬폰케익 같은 인생은 없다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