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독면을 쓰고 밖에 나간다. 나는 집의 공기가 아니라면 숨을 쉴 수 없다. 더운 얼굴, 투박한 외투를 끌고
우유가 가득 든 가슴, 아무한테도 주지 않고 아껴두었다.
소인국에 살던 사람들이 내 몸에 가득히 들어와 살았다. 그 사람들은 모두 여자들만, 그들은 아직 공룡같이 산다.
모기 한 마리가 들어왔다. 왜앵, 단일 폐곡선인 내 몸에 한번 들어온 모기는 다시 나갈 수 없다. 모기는 상세한 지도를 그렸다.
어느새 배가 큰 공처럼 부풀어 올랐다. 한 여자가 여왕벌처럼, 맛있는 꿀을 먹었다. 만년 전의 몸 속, 수천의 여자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