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은 자선 단체의 회원 같은 사람이다. 그는 어딜 가든지 무얼 하든지 선행을 베푼다.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나, 때 론 본 적도 없는 사람에게도 그의 행동은 변함이 없다. 난 늘 남편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그리고 그런 남자와 결혼하게 된 것을 감사했다. 그러나 가끔 씩은 화가 날 때도 있다.
남편의 행동이 지나치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런 마음이 들 때면 난 괜스레 샐쭉 해져서 화를 내기 시작한다. 남편을 탓하며 화가 나서 펄펄 뛸 때도 있다.
˝당신 행동을 탓하는 게 아니에요.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당신이나 나한테 마지막으로 선행을 베푼 게 언제였죠? 이 마을엔 착한 사람이 당신 하나뿐이냐 구요!˝
그런데 지난 주에 나의 그런 속 좁은 생각을 부끄럽게 만든 일이 일어났다.
그 날 남편과 나는 지역 중심 가를 천천히 걸으며 아이쇼핑을 하고 있었다. 길 옆에는 차들이 주차 미터기 옆에 주차해 있었다.
우리는 갑자기 우울한 표정을 한 주차 단속원이 길을 따라가고 있는 걸 발견했다. 그는 주차 미터기를 하나 하나씩 살펴보면서 벌금 딱지를 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남편은 곧바로 주머니에서 동전을 몽땅 꺼내더니 주차 미터기 쪽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는 시간이 거의 다 된 주차 미터기에 정신없이 동전을 집어 넣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