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인생살이를 살펴보면 저마다 바구니에 물을 가득 담다 남에게 뒤질세라 뒤도 돌아보지 않고 쏜살같이 달려가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게 숨이 턱에 차도록 달려온들 과연 바구니 속에 무엇이 남겠습니까? 남을 속이고, 제물을 쫓고, 높은 자리를 탐하는 것 또한 모두 같은 이치입니다.
남에게 속는 줄 알면서도 속아주는 이는 가만히 살펴보면 채소밭의 부추처럼 날마다 사람들이 그 싹을 잘라 내어도 쑥쑥 돋아나는 새싹은 여전합니다. 우리네 인생 어떻게 살아야겠습니까?
- 윤청관의 <바구니에 물을 담고 달려간들 무엇하리>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