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걸린 사원증이 찬란히 빛나고 멋들어진 정장들은 품격과
걸음 뒤로 뚝뚝 떨어진다.
저들은 오천원 넘는 점심을 먹겠지
퇴근하고 여유롭게 맥주도 한 잔하겠지
때가 되면 결혼하고 아이낳고 집사고 행복을
영위하겠지...
시간이 흘러 나도 어느새 회사원이 되었고
오천원 넘는 밥을 먹으며 사원증을 목에 건다.
퇴근길에 맥주도 마시고 저축도 하고 미래를 그리며 잠들고 일어나 출근한다.
경주까지 출장과 수많은 업체들 사이에 앉아 있는 지금 그런생각이 든다.
내꿈이 회사원이었던가?
연봉이 더 높아지면 행복할까?
만화가를 꿈꾸던게 몇살이었던가?
작가가 되겠다던 생각은 언제 접었을까?
내일이면 출장이 끝나고 모레 아침 출근을 하며
다시 까맣게 까먹고 숫자와 텍스트의 일더미가
머리를 꽉 채우겠지만
적어도 지금 수첩 맨 앞에 크게 써놔야겠다.
꿈을 잃지 말라고
십년 후 오늘을 후회하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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