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새 일 년의 절반이 지나갔다. 긍정적으로는 아직도 일년이 반이나 남았다고 할 수 있지만, 반을 넘어섰다는 것이 모든 사람들에게는 부담인 듯 싶다. 2003년의 목표를 세웠던 것이 엊그제인 것 같을 것이다. 지금 당신은 올해 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는가? 그리고, 만족하는가?
새해가 되면 자신의 일년 운세를 보는 사람들이 많다. 늘 자신의 미래가 궁금하지만, 특히 연초에 자신의 미래와 운세를 더욱 궁금해 하는 것 같다.
필자도 한 때 운세에 관한 서적들을 보고, 스터디 그룹을 짜서 공부를 한 적이 있다. 운세를 보는 기술을 익힌 덕에 연초에는 자신의 운을 봐 달라는 부탁을 꽤 많이 받는다. 운세를 보게 되면 그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서 최대 관심사를 알 수 있는데, 그 관심사라는 것이 사람마다 어느 정도 한정되어 있는 것 같다. 질문들을 보면 제일 많이 차지하는 것이 자신의 일년 운세가 어떻겠냐는 것과 자신이 목표한 것이 잘 이루어지겠냐는 것이다.
정치인들은 말 그대로 계속 잘 나갈 수 있겠는지를 물어 보고, 사업가는 자신의 사업이 번창할 수 있는지를 물어 본다. 미혼 남성, 여성들은 자신의 혼인 문제에 대해 물어 보고, 젊은 직장인들은 자신의 장래에 대해 물어 본다. 재미난 것은 사람들이 사주풀이의 결과를 자신에게 유리한 대로 해석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것은 운세를 보는 것을 불안한 미래의 대비책으로 삼으려고 하는 심리 때문이다.
올 초에 사주를 봐 드렸던 K사장이 있다. 상당한 재산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이 분의 사주는, 필자가 본 사주 중에 가장 좋은 재운을 타고 난 분이었다. 특이한 점은 이 분은 다른 사람들처럼 ‘앞으로 돈을 더 벌겠느냐’ 혹은 ‘사업이 잘 되겠느냐’라는 질문이 아닌 ‘좋은 사람들을 앞으로도 계속 만나겠냐’는 질문을 했다는 것이다. 돈을 쫓기 보다 사람을 제일로 생각했다. 즉, 좋은 사람과 함께 하고 싶어 하는 ‘사람 욕심쟁이’였다. 그리고 사람이 자신에게 돈을 모아 주는 유일한 투자 대상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것이 그를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한 비결이었던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