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세계대전 직후, 시디는 미국 우체국의 세관 부서에 취직하였다. 그는 그 일을 좋아했지만 5년이 지나자 제한된 작업공간, 고정된 업무시간, 낮은 임금 그리고 승진기회가 비교적 적은 연공서열제에 불만을 갖게 되었다.
그러다가 그는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되었다. 그 당시 그는 성공적인 수입을 올리는데 필요한 지식을 쌓아 둔 상태였다. 그리하여 ´원가가 적게 먹히는 선물용품과 완구 수입업체를 차려 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그 분야에 대해 잘 모르면서도 커다란 성공을 거둔 수입업자들을 많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시디는 그렇게 결심을 한지 1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세관에서 일을 하고 있다.
왜 그럴까? 그것은 그가 결단을 내리려 할 때마다 뭔가 문제가 발생하면서 그의 실행을 번번이 가로막았기 때문이다. 자금부족, 불황, 갓난아이의 탄생, 임시적인 안정의 필요성, 교역을 제한하는 새로운 법률, 그 밖에 여러 가지 문제가 연기할 만한 구실이 되어 주었던 것이다.
사실, 시디는 스스로 수동주의자가 되어 갔다. 그는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 전에 완벽한 조건이 갖춰지길 원했던 것이다. 그러나 외부의 조건은 결코 완벽해질 수 없었기에 시디는 계획을 실행하는 일도 결코 일어날 수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