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은 음식물이 들어가는 입구이다. 

입을 통해서 밥도 먹고, 과일도 먹고, 고기도 먹고, 술도 먹는다.

음식물이 입으로 들어가야 사람은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고,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사람이 먹는 음식이 어디서 왔는가를 따져보면

땅(地)에서 나온 것들이다. 

인간이 먹는 음식물이란 땅의 지기(地氣)를 받고 자란 것이다.

이렇게 놓고 보면 입은 지기(地氣)가 들어가는 곳이다.

그러면 천기(天氣)가 들어가는 곳은 어디인가? 

바로 코(鼻)이다.

사람은 코를 통해서  산소를 흡입한다. 

산소가 바로 천기(天氣)가 안닌가?

천기(天氣)를 흡입하는 코(鼻)와 지기(地氣)를 섭취하는 입의

중간에 있는 부위가 바로 인중(人中)이다.

인중(人中)이란 사람의 가운데란 뜻이다.

이 부위에 인중(人中)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는

천기(天氣)와 지기(地氣)의 중간이기 때문이다. 

위쪽으로는 구멍이 2개씩이다.  

콧구멍도 2개이고, 눈구멍도 2개, 귀구멍도 2개이다. 

2개라는 숫자는 동양의 상수학(象數學)에서 음(陰)을 상징한다.

그런데 인중(人中)밑으로는 구멍이 1개씩이다.

입도 1개, 항문도 1개, 요도(尿道)도 1개, 산도(産道)도 1개이다.

1이라는 숫자는 양(陽)을 상징한다.  

인중(人中)을 중심으로 위로는 음(陰)이,

아래로는 양(陽)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인체의 양(陽)은 입에서 비롯된다. 

달리 표현하면 인간만사가 입에서 부터 시작된다는 의미이다. 

입으로 먹을 것도 들고, 복(福)도 들어오지만,

화(禍)도 들락거리는 문(門)이다.

말(話)을 잚못하면 재앙이 들어온다.       

그래서 "구시화문(口是禍門)"이라는 말(話)이 나왔다.

입은 화(禍)가 들어오는 문(門) 이라는 의미이다.

고금의 역사를 보면 말로 인해서 재앙이 초래된 경우가 많다.

원불교의 2대 종법사(宗法師)였던

정산(鼎山) 송규(宋奎.1900~1962)는 생전에  제자들에게 

심심창해수(心深滄海水) 구중곤륜산(口重崑崙山)이라는 말을 수시로 강조하였다.

마음 씀씀이는 창해수(滄海水)처럼 깊어야 하고,

입은 곤륜산(崑崙山)처럼  무거워야 한다는 뜻이다.

입이 무거워야한다는 말이다.

모든 사람들이 말이 가벼우면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는게 요즘의 중론이다.

구중곤륜산(口重崑崙山)의 가르침을 다시 되새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