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내사랑 - 김정한
굿바이, 내사랑
널 만나는 동안 나도 늘 외로웠다 이젠 캄캄한 세상 속에 너를 가둔다 차거운 땅 속에 너를 고이 묻는다
행여,
익숙한 웃음소리가 들리더라도 일어나지 마라 오래 오래 깊은 잠속에 취해 있거라
널 만나는 동안에도 나는 외로웠다 널 사랑하는 동안에도 나는 슬펐다 너와 함께 있어도 난 혼자였다
그래서 외로웠다
이제 난 너를 보낸다 일어나지 마라 나의 울음소리가 널 모질게 흔들더라도 깨어나지 마라 나에겐 이제 웃음은 없다 익숙한 외로움만이 나의 몫일 뿐 굿바이, 내사랑
김정한시집-멀리 있어도 사랑이다-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