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내가 아니듯이 나 또한 네가 될 수 없기에
네 모든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전부를 알지 못한다고 노여워하지 않기를...
단지 침묵 속에서 어색하지 않고
마주 잡은 손짓만으로도 대화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행복하기를...
기쁨을 함께 나누어도 아깝지 않고,
슬픔을 함께 하여도 미안하지 않으며,
멀리 있다 해도, 한동안 보지 못한다 해도
네가 나를 잊을까 걱정되지 않으며,
나 또한 세월이 흐를수록 너는 더욱더 또렷해져
내 마음속에 항상 머물기를...
세상이 너무 험하고 우린 너무 어리기에
수많은 고통과 상처 속에 몇 날밤을 지세 울지 모르겠으나
너로 인해 무사히 넘길 수 있도록,
너로 인해 내가 존재하고
나를 통해 너를 확인할 수 있도록...
먼 훗날 우리가 죽음 앞에서라도
너와의 만남을 가장 행복해 하며
너를 위해 기도할 수 있기를...
모든 사람이 너의 아픔을 외면하는 그때에도
어디에선가 널 위해 기도하는 내가 있음을 기억해.
눈물이 나고 외로운 날에 아무도 너를 몰라주어도
내 마음이 항상 너와 함께 하고 있음을 기억해.
찾아주는 사람도, 찾아갈 곳도 없는 어느 날에
너를 위해 난 언제나 마음을 비워둔 채
너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
내가 필요한 그런 날에 내 이름을 불러주면
널 위하여 달려 갈 그런...
그런 내가 있음을 기억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