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표현
한 소년과 소녀는 서로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소년은 벙어리였고 소녀는 장님이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벽들이 수없이 많은 탓에
소년이 얼마나 사랑하는지 글을 써주면 소녀는 그것을 읽지 못했고,
소녀가 사랑한다고 고백하면 소년은 알아 듣지 못했습니다.
안타까운 소년과 소녀는 두 손을 꼭 잡았습니다.
그제야 자신들의 사랑이 얼마나 큰 것인지
얼마나 깊은 것인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소년과 소녀는 맞잡은 두 손을 언제까지나 놓지 않았습니다.
´사랑한다´
말하지 못한다고 해서 또 그것을 듣지 못한다고 해서
결코 작은 사랑은 아닌 것을...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오히려 다 표현하지 못하는 사랑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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