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정말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 서둘러 집을 나서야 했는데, 늦잠을 자고 말았습니다 서두룬다고 서둘러서 급히 약속 장소를 갔습니다 그렇게 급하게 약속 장소에 도착한후에 세수도 못하고 그곳에 온 나의 푸석푸석한 모습을 단장해 보려고 화장실의 거울에 나를 비추어 보았습니다 당신이 사 준 남방에, 당신이 골라 준 면 바지에, 당신이 좋아하던 안경을 쓴 내 모습이 눈에 보입니다... 그렇게 서둘러서 세수도 못 하고 서둘러 왔는데 지금 내 눈에 비친 내 모습은 내가 아닌 당신입니다 오늘은 왠지 하루가 짧지 않을것 같은 그런 불길한 기분이 듭니다... 그래서 내일 볼 시험은 접어버리고 강남역으로 갔더랬습니다 하늘이 흐려지더니,결국 비가 오더군요, 후.... 이런날에 비가 오는건지, 아니면 비가오는 날에 이런건지, 모르겠지만 오늘은 술이 몸에 좀 받을 것 같네요....
뭐가 그리도 좋을까요 옆 테이블의 연인으로 보이는 사람들 좋아 죽겠다는 표정으로 앉아있는 저 두 사람들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야! 나도 한땐 너희들 못지 않았다구 별것도 아닌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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