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인생을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은 사람과 접촉한 결과가 아니었습니다. 책과 접촉한 결과였습니다. 나에겐 맛난 음식보다도 욕심이 나는 책이 있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마음은 곧 글을 아끼는 마음입니다. 시간과 돈을 아껴서 사정이 허락할 때마다 책을 사고, 또 그책을 자기만의 책장에 꽂아 두고 틈틈이 읽는 사람.....
그 사람은 분명 누구보다도 마음이 풍요로운 사람일 겁니다.
물론 지식의 양과 가지고 있는 책의 양이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사모은 책이 자신의 구석방에 한 권 한 권 쌓여간다면 또 얼마나 가슴 뿌듯한 일이겠습니까.
그것이 바로 우리 영혼의 방을 채워가는 일이기에 말입니다.
어쩌면 책은 더 이상 매력적인 것이 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책은...... 무엇이 올바른 삶인지, 또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제시해 주는 삶의 이정표 같은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