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한번도 본 적은 없지만 매일 기다려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른 아침 숲 속길을 산책하듯 가슴 속으로 난 길을 따라 함께 동행하는 상상 속의 한 사람이 있습니다
언젠가 어느 바닷가 파도소리 정겨운 날 물빛 고운 바람소리에 귀를 열던 늦은 저녁 한번은 스치고 지나갔을지도 모르는 느낌 좋은 한 사람이 있습니다
오늘도 나는 햇살이 드나드는 창가에 앉아 그 사람이 지나가는 발자국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조바심 타는 가슴을 진정시켜 봅니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 부끄러운 마음을 쉽게 드러내지는 못하지만 매일 기다려지는 그 사람이 있어 이 하루가 소중한 의미로 다가 옵니다
세월의 발목을 잡아 맬 수는 없지만 그리움 하나 가슴에 안고 깊고 조용한 세월의 강물처럼 함께 흘러가고 싶은 매일 기다려지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