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 개나리, 진달래가 꽃봉오리를 터트리며 활짝 웃습니다. 바람에 일렁이는 모습 또한 웃어제끼는 모습 그대로입니다. 같이 웃었지요. 아니, 미소만 지었을 뿐입니다. 내 얼굴에서 자연스레 일어난 현상이었는데, 너무 어색했어요. ‘어, 내가 웃었나?’ 하는 생각이 미치자 다시 심각한 얼굴로 되돌아가는 것이었어요.
봄꽃처럼 크게 입벌려 웃고 싶습니다. 희뿌연 먼지 가득한 하늘 머리에 이고 다니는 일상일 때가 있지요. 비라도 쏴아 내렸으면, 그래서 상쾌해진 얼굴로 크게 웃음 한번 웃고 싱글벙글 웃으며 다니고 싶습니다. 그러면 다시 “사람 좋다”는 말을 들을 수 있을까요?
그러고 보니 만병통치약이라고 불리는 웃음을 왜 멀리 하고 있었는지 모를 일입니다. 심지어 억지 웃음이라도 만들어 살아야 한다고도 하는데…. 지난 주 딸애와 방송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면서 웃었던 것을 떠올리니, 개그맨에게 고마운 마음이 드는군요.
참신하고 깨끗한 유머는 사람들을 웃게 만들기도 하고 또, 울게도 합니다. 유머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미국의 한 코미디언 선교 그룹이 있습니다. 그들은 교회뿐 아니라 일반 사업체 파티에 초대되어 시원한 바람같은 즐거움을 선물한답니다. 또, 교도소에도 찾아가 마음을 즐겁게 적셔주는 유머를 선물하며 수감자들을 울게도 합니다. 특히 가정의 심각한 문제로 인한 범죄자들이 많은 교도소에서는 가족간의 상황들을 소재로 재미있게 풀어내 이들의 건강을 회복시키는 일에 한 몫을 톡톡히 한다는군요.
좋은 소식을 들려주는 일처럼 웃음도 많은 이들에게 전파해야겠어요. 웃음과 유머를 즐기는 사람은 뇌가 골고루 발달돼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다는 의학계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유머는 뇌의 어느 한쪽을 자극하기보다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뇌를 골고루 다스려 아름다운 웃음을 만들어낸답니다. 밝게 터지는 웃음소리는 뇌의 오케스트라가 쏟아낸 아름다운 음악이라는 거예요. 유머로 뇌의 기능이 균형과 조화를 이룬 사람은 성격이 좋을 수밖에 없고, 사람은 웃음과 유머로 생활과 감정의 균형을 잡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가정이든 직장이든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모두 행복할 수 있으려면 웃음을 전파해야겠다는 생각이 미칩니다. 옆에 화난 사람이 있다고 같이 짜증을 부릴 것이 아니라, 우울한 사람까지 밝게 피게 만드는 유머를 구사해볼 일입니다. ‘썰렁하다’는 말을 들을지라도 말입니다.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으신 분들 많을 겁니다. 봄꽃망울 터지듯 밝게 웃으며 봄길을 걸어보십시오. 여기서 잠깐, 봄비 내릴 때는 혼자 걸으며 웃지는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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