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로 들어서다
오늘은 기어코 그대를 만나리라 찾아나선 꽃길에 아~아~ 아~아~ 매화꽃 간곳이 없고 연둣빛 새순만 우르르 솟았네 여름 같은 삼월이 겨울 같은 사월 사춘기 소녀들 심술에 놀라 꽃잎부터 날렸나 때맞춰 꽃을 피우고 때맞춰 꽃을 지우듯 순리대로 산다는 것이 이처럼 어려운 거야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도 이처럼 어려운 거야 솔바람 소리 간간이 흐르는데 그윽한 그 향기는 어디로 숨었을까 숨었을까 별을 닮은 꽃잎을 가슴으로 더듬으며 더듬으며 돌아서는 발길, 허전하여라~ 허전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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