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길 여정
- 허석주-
팔이 아프도록 매달린 잎새그등에 업힌 슬픈 추억긴 하루가 힘들게 늘어 진다바람에 시달린 고달픈 날들산과 강을 건너는 여정두려운 시간를 붙잡고 있다눈 시리도록 빛났던 사랑도찬서리 손끝에 앉으면배웅 없는 이별을 준비한다하늘이 높아져 가면 갈수록자꾸 멀어지는 얼굴보고싶단 말이 입속에 산다미움 남은 마음이 비워지면비쩍 마른 갈잎 하나핏줄 끊은 인연 날아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