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품 같은 가을
-주응규-
몸소 땀 흘려 농사 지으신 햇곡식으로
손수 밥상 차려 두시고 이제나저제나 올까
기다리실 것 같은 어머니
들국화 그윽한 향기 피어 퍼지듯
어머니 내음이 풍겨오면
보고파 흐느끼던 마음이
내달려 간 그리운 고향 집
맨발로 뛰어나와
반가이 맞아 주시던 어머니는 온데간데 없으시고
아직 채 가시지 않은 땀내 저린 어머니 모습은
뒤주간 옆 늙은 감나무에 홍시로 농익어 있습니다
넉넉한 가슴을 내어주는 풍성한 가을은
어머니 넓은 품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