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동산 -하상- 오늘은 뒷산이 "오라." 하네요 낙엽이 떨어져 수북이 쌓인 숲 속으로 드니 몸과 마음은 포근합니다 새가 울고 낙엽이 밟히고 앙상한 나무는 쓸쓸해 보이는데 가지에 매달린 가랑잎이 말을 걸어오네요 찬바람은 볼때기를 스치며 시비를 걸어옵니다 새벽을 가르는 동녘은 점점 붉어지고 능선으로는 벌써 노란 햇살이 내려앉아 쉬고 있습니다 겹겹이 쌓인 낙엽은 푸르던 날의 추억을 사르고 가지를 떠난 일엔 미련도 없습니다 우리는 세상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고 사는지 기억하려 하지 않네요 알면서 모르는 체한다면 그건 참 나쁘지요 모르고 사니 외롭고, 아파서 괴롭고 쓸쓸합니다
세상으로부터 받은 만큼만 되돌려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도 언젠가는 저 낙엽이 되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