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에서 낙엽까지 -차영섭 -
요즘처럼 낙엽지면 나는 지금, 금시 단풍이 물들더니만 잠깐이군
처음 물들 때는 그래도 윤기 있고 색깔도 고왔지
짧은 세월 동안 약한 바람에도 단풍은 낙엽 되더라
낙엽은 바싹 마르며 부스스 구석에서 구석으로 뒹굴며 모였다 흩어지기를 몇 회였던가!
낙엽으로 추억의 길을 더듬다 보니 옛 생각이 자꾸만 새로워저라 봄의 추억을 불러보아도 대답 없는 이름이여! 비에 젖은 낙엽은 밟아도 아무 소리가 없네
종로 2가에 고려당 빵집도, 동대문으로 청계천으로
남산자락으로 미도파로, 흔적은 남아 있기도 사라지기도 하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