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달이 어느새
- 박미리-
앞산 소쩍새 숲도머얼리 뱃고동 부두도
고요히 재워 놓고달빛은 어쩌자고 저리도 밝은지언제부턴가실눈썹 같은 달 하나초연히 걸려 있길래
밤이라 뜨려니 여겼더니어느결에 차올라이토록 만발한 그리움 될 줄이야저 빛이 암만 그윽해도돌아서면 지고 말 터
또 칠흑의 그믐 속을 헤맬지라도차오르는 달을 어이 막으랴
어차피 그리움이란보름과 그믐 속을 오가는달의 배 腹 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