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서리꽃
-이정순-
이른 아침 곱게 핀 꽃이었는데
하늘의 이치에 따라 죽음의 길로 떠나갑니다
잠깐 핀 꽃이라도 어느 가슴 기억 속에
남아있을 꽃이고 싶습니다
이른 아침에만 볼 수 있는 꽃이어도
많은 사람들 사랑을 받고 있는 꽃이었습니다
화려하지 않아도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고 고운 꽃이라 사랑을 받았으니
이제 죽음의 기로에 서서 후회하지 않고
자연의 이치를 깨닫고 떠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