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공영원
빵 한 조각과
물 한 컵
식탁 위에 정결히 올려 놓고
가락 낀 손을 이마에 얹어
고요히 눈감고 생각하는 노인을 보았는가
살아 있게 해 줘 고마움을
감사하며
기도하는
백발의 그 허름한 노인을
비록 하루가 고달프고 힘들더라도
부족하지만
부족한 그 미소로 하루를 받쳐야 한다
가슴속 맥박 소리를 조심스럽게 들으며
세상 밖을 바라보는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해서 눈물을 흘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