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사교술을 몸에 익힌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러나 예컨대 훌륭한 사람과 만났을 때에는 쓸데없는 말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금물이라는 점을 직관적으로 느낀다. 큰 인물은 언제나 확신에 차 있어서 단도직입적으로 대화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또 양식 있는 사람은 적을 나쁘게 말하지 않고 더욱 후대한다.
상대를 공격하는 대신에 뜻밖에도 관대한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게다가 최고에 달한 사교의 명수라면 적대자의 모욕을 유머로, 부정을 긍정으로 바꿔서, 상대방이 간까지 빼내어 신뢰하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든다. 단지 기다리고 있으면, 승리가 자연히 굴러들어 오는 것이다.
이는 워낙 뛰어난 수법이지만 그들은 이 승리를 조용히 뒷전에 묻는다. 이것이야말로 인간의 큰 정이며 넉넉한 마음씀씀이다.
발타자르 그라시안 어록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