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그 사람의 마음 상태를 나타내 준다. 말은 야생동물과 같아서 한 번 풀어 놓으면 두 번 다시 붙잡기가 어렵다. 충동적으로 행동하고 한번 격분하면 자신을 완전히 잃어버리는, 그야말로 가장 억제가 필요한 사람일수록, 막상 제일 먼저 자제심을 잃어 버린다.
그저 남에게 강제라 드으라고 할 뿐, 말한 뒤의 결과는 별로 책임지지 않는다. 이런 사람은 남의 말을 거의 들으려 하지 않는다.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대답할 구실부터 찾고 있기 대문에, 당연히 엉뚱한 대답을 한다. 게다가 상대방이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정도라 자신의 말에 도취되어 있기 때문에 자기 얘기를 들어줄 사람을 매일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
쓸데없는 수다에 집중공격을 당하더라도, 그때 그때 한 사람에게만 당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만일 그 사람에게 들을 귀가 남아있다면 누구든지 그의 말을 가로막고 타일러 주어야 한다. 자신의 주인이 되려면, 잡념과 격정에 사로잡혀 마음을 어지럽히지 말라고...
발타자르 그라시안 어록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