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거짓과 가짜가 판을 치는 세상이어서 확실하고 분명한 일이 아니라면 곧이곧대로 남을 신용해서는 안 된다.
앞뒤 생각 없이 금방 판단을 내리면 나중에 아주 귀찮고 성가신 일이 일어나게 되고 또 거기에 말려들어 피곤하고 곤혹스럽게 된다. 그러나 상대방이 한 말이 "정말일까? 아니야, 거짓말일거야, 믿을수 없어" 이렇게 분명히 드러내 놓고 의심하는 것도 좋지 않은 일이다.
"그 사람은 거짓말쟁이야." 하며 남을 거짓말쟁이로 여긴다든가, "당신은 지금 속고 있는거야" 하는 따위의 말을 하게 되면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뿐 아니라 모욕을 받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뿐만이 아니다. 더 나아가서는 커다란 불이익을 불러들이게 된다. 남의 이야기에 의심을 품는다는 것은 곧 자기 자신의 이야기에도 거짓이 있다고 넌지시 암시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거짓말은 이중의 고통을 맛보게 한다. 남을 의심하면 믿지 못하게 될 뿐 아니라 남으로부터도 신용을 받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현명한 사람은 무슨 이야기를 들어도 일단 그에 대한 판단을 보류한다. 또 키케로같은 저술가는 경솔하게 남을 사랑해서는 안 된다고도 가르쳤다. 사람들은 그럴 듯한 이야기를 꾸며대 거짓말을 할 뿐만 아니라 몸짓이나 태도로서도 거짓말을 한다. 그럴 듯한 몸짓이나 태도를 믿으면 더 큰 비난을 맞게 된다.
발타자르 그라시안 어록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