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대부분의 시간을 정보를 수집하는데 소비하고 있다. 자기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것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귀 기울이고 살고있는 것이다.
귀는 진실에 이르는 뒷문이고 허위가 밀어닥치는 앞문이다. 눈으로 직접 보아 얻을 수 있는 진실보다도 귀로 들어서 알게 되는 진실쪽이 훨씬 많다. 진실 그 자체가 귀로 들어오는 일은 매우 드문데 그것이 먼 곳에서 전해오는 때에는 더욱 그렇다. 사람의 입을 거치는 동안에 아무래도 여러 가지 감정이 얽히어 배어 들게 된다.
감정은 접하게 되는 모든 것에 물을 들여 불쾌한 것으로 또는 유쾌한 것으로 만든다. 그리하여 언제나 어떻게든 한쪽으로 치우친 인상을 남에게 심어 주게 되는 것이다. 칭찬하는 말을 입에 담는 사람은 비난의 소리를 지르는 사람보다도 한층 더 조심할 필요가 있다. 그 사람이 무엇을 목적으로 말하고 있는가, 어느 쪽 편을 들고 있는가, 어디를 목표로 삼고 있는가를 잘 살펴보지 않으면 안 된다. 아무쪼록 이야기하는 말 가운데에 숨어 있는 거짓이나 모순된 점에 유의하여 눈을 돌려야 할 것이다.
발타자르 그라시안 어록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