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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천사
또식이 2020-09-13     조회 : 481
어제는 어느 선배님을 만나 사람의 등급에 대한 대화를 하다가 그 선배님께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 ​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는 사람은 설악산 지게꾼인 임기종 씨인데 TV에도 몇 차례 나왔다고 했습니다. ​ ​ TV를 잘 보지 않는 저는 ​ “그 분이 누구 인데요?” 하고 물었습니다. ​ ​ 그는 40년이 넘도록 설악산에서 지게질 만 한 지게꾼이고, 키가 160cm도 되지 않고, 몸무게는 60kg도 나가지 않고, ​ ​ 머리숱은 듬성듬성하고, 이빨은 거의 빠지거나 삭아서 발음까지 어눌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 ​ 그는 열여섯 살 때 처음으로 지게질을 시작한 이후 40년간 오직 설악산에서 짐을 져 나르고 있고, ​ ​ 그 삯을 받아서 정신지체 2급의 아내와 그 아내보다 더 심각한 정신장애를 가진 아들을 부양하고 사는 山 사나이라 했습니다. ​ ​ 맨 몸으로 걸어도 힘든 산길을 40kg이 넘는 짐을 지고 날마다 산을 오르는 임기종씨. ​ ​ 하루에 적게는 4번, 많게는 12번이나 설악산을 오르는 사람입니다. ​ ​ 설악산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살아가는 상인들과 사찰에 필요한 생필품을 져다주고 그가 받는 삯이 한 달에 150만원 남짓 이라고 했습니다. ​ ​ 한 달에 150만원. 누구에게는 이 돈이 별 것 아닌 돈일지 몰라도 그는 충분한 돈이라고 했습니다. ​ ​ 아내가 장애인이라 정부로부터 생활 보조비를 받기 때문에 부족한 가운데서도 생활이 가능하고, ​ ​ 술 담배를 안 하고 허튼 곳에 돈을 쓰지 않으니 먹고 사는데 불편이 없다고 했습니다. ​ ​ 그런데 한낱 지게꾼에 불과한 그를 많은 사람들이 작은 거인이라고 칭송하는 까닭은 ​ ​ 그가 그렇게 힘들게 일해서 번 돈을 자신과 가족을 위해 사용하지 않고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사용하기 때문 입니다. ​ ​ 십년이 넘도록 장애인 학교와 장애인 요양시설에 생필품을 지원하고, 독거 노인들을 보살피고, ​ ​ 더 어려운 이들을 위해 자신이 번 돈 모두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 ​ 지금까지 임기종씨가 그렇게 사용한 돈만 수천 만 원이 넘는다고 했습니다. ​ ​ “힘들게 일을 하지만 적어도 땀 흘려서 번 돈 만큼은 내 자신을 위해 사용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 임기종씨의 이 말에 저는 얼마나 큰 감동을 받았던지요. ​ ​ 연봉이 수억 이네 수십억 이네 하는 사람들도 하기 힘든 것이 남을 돕는 일인데 날마다 뼈 빠지게 일해서 번 돈을 오롯이 남을 위해 사용하는 그의 선한 마음이 한없이 존경스럽기 까지 했습니다. ​ ​ 그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날마다 山을 오릅니다. ​ ​ 자신이 지게를 짊어지지 않으면 휴게소 상인들이 장사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 입니다. ​ ​ 어떤 날은 가스통을 4개나 짊어지고 山을 오르기도 하고, 어떤 날은 100kg이 넘는 대형 냉장고를 통째로 짊어지고 山을 오르기도 합니다. ​ ​ “처음에는 지게를 지는 요령을 몰라 작대기를 짚고 일어 서다가 넘어지기 일쑤 였습니다. ​ ​ 너무 힘들어 몇 번이나 그만 둘 생각도 했죠. ​ ​ 하지만 배운 게 없고 다른 재주가 없으니 육체일 밖에 할 것이 없었어요 ​ ​ 그때는 내 몸뚱이 하나 살아내는 것도 쉽지 않았거든요. ​ ​ 하루도 빠지지 않고 설악산을 오르니 이 세상에 나보다 설악산을 더 많이 오른 사람은 없을 겁니다. ​ ​ 매일 오르지만 지겹다는 마음은 전혀 없어요. ​ 봄은 봄대로, 여름은 여름대로, 가을은 가을대로, 겨울은 겨울대로, 철마다 설악산의 풍경은 바뀌니까요. 그러니 고맙지요.” ​ 그는 조실 부모 했습니다. 열 살이 갓 넘었을 때 부모가 연달아 세상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 ​ 원체 가난한 집안이었기에 남겨진 것이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 ​ 그는 6남매의 셋째였습니다. 그렇게 남겨진 6남매는 제각기 자기 입을 해결해야 했습니다. ​ ​ 초등학교 5학년도 못 마친 그는 남의 집 머슴살이 부터 시작 했습니다. 그러다가 돌고 돌아 설악산 지게꾼이 되었습니다. ​ ​ 그렇게 젊은 시절을 보내고 있을 때 한 지게꾼 선배로부터 정신지체 2급에다 걸음걸이도 불편한 여성을 소개 받았습니다. ​ ​ 그 선배는 “이런 여자는 자네와 살림을 살아도 결코 도망가지 않을 것”이라며 그에게 소개를 했습니다. ​ ​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그의 아내는 일곱 살 정도의 지능을 갖고 있습니다. ​ ​ “이런 여자를 소개해준 것은 내가 별 볼일 없어서 그랬겠지만, 어쨌든 그녀를 처음 보는 순간에 어찌나 애처롭던지요. ​ ​ 저런 몸이니 그동안 주위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구박을 받았을까 싶어서 따지지 않고 내가 돌봐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 아내와 정상적인 대화가 되지 않으니 많이 답답하기는 하지만 그것조차도 자신의 팔자로 받아 들였습니다. ​ ​ 무엇보다도 자신이 돌보지 않으면 그의 아내는 도저히 살 수 없다고 생각하니 자신이 끝까지 그녀를 돌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 ​ 그러다가 이들 부부 사이에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아들은 말을 못했고 아내보다 더 심각한 정신장애 증세를 보였습니다. ​ ​ 아내가 정신장애를 겪고 있으니 그 아이의 뒤치닥꺼리를 하려면 자신이 일을 그만둬야 했는데 그럴 형편이 못 되었습니다. ​ ​ 결국 아이를 강릉에 있는 어느 시설에 맡겼다고 합니다. 그렇게 아이를 데려다 주고 떠나오는데 그는 ​ ​ ‘나만 편하려고 그랬다’는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 ​ 그래서 용달차에 과자 20만원 어치를 싣고서 다시 발길을 돌려 시설로 되돌아갔다고 합니다. ​ ​ 그 과자를 먹으며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니 자신이 훨씬 더 기뻤 답니다. ​ ​ 그때 처음으로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 그 사람만 기쁜 것이 아니라 자신도 기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닳았다고 합니다. ​ ​ 그때부터 임기종씨는 지게일로 번 돈 모두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 ​ 40년 동안 설악산을 오르락 내리락 하였지만, 설악산 말고 다른 산에는 여태껏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는 임기종씨. ​ ​ 옛날 어느 전설에 하늘에서 천사가 설악산에 목욕하러 내려 왔다가 미처 올라가지 못한 천사 한 명이 있었다고 하는데, ​ ​ 그 사람이 바로 임기종씨가 아닌가 싶습니다. 있는 것이 부족하다며 늘 더 가지려고 바동거리며 사는 ​ ​ 우리. 남의 입에 있는 것도 뺏어 먹으려고 하는 우리. ​ ​ 배 고픈 것은 참아도 배 아픈 것은 못 참는 우리. 이고지고 갈 것도 아닌데 ​ ​ 우리는 너무 많이 먹고, 너무 많이 놀고, 너무 많이 가지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 ​ 고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 ​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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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kingdoom1004 | 추천 0 | 09.14  
감동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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