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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홍이 옥고를 벗다
봉봉 2021-11-30     조회 : 866
장홍이 옥고를 벗다 송나라(劉宋) 때의 장흥(張興)은 신흥(新興) 사람이었다. 그는 불법을 독실하게 믿어서 일찍이 승융(僧融)스님과 담익(暴翼)스님에게서 8계(八戒)를 받은 바가 있었다. 그러한 그가 무슨 죄에 연루되어 관가에 잡혀가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미리 도망을 쳐서 잡히지 않았다. 그 대신 남편을 숨겼다는 죄목으로 그 아내가 관가에 잡혀가서 매를 맞고 감옥에 갇혔다. 며칠이 지난 어느 날, 관가에 불이 나서 감옥에 갇힌 죄수들을 임시로 길가에 있는 집에다 가두었다. 때마침, 그 남편에게 계법(戒法)을 준 바 있는 승융과 담익 두 스님이 그곳을 지나가고 있는 것을 그 여인이 보았다. 여인은 큰 소리로 스님들을 부르면서 구해달라고 애원하였다. 이 광경을 본 승융스님이 딱한 듯이 말하였다. 「우리들은 힘이 없어서 어떻게 구제할 방도가 없소. 오직 관세음보살님을 부지런히 칭념하면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이오.」 장홍의 아내는 그로부터 밤낮으로 관세음보살을 칭념하고 기원하였다. 열흘쯤 지난 어느 날 밤 꿈에 한 스님이 나타나서 발을 구르며, 빨리 일어나라고 재촉하였다. 여인이 놀라서 일어나니 몸을 묶었던 쇠사슬이 모두 풀려져 있었다. 그래서 곧 문쪽으로 달려갔더니 옥문은 여전히 닫혀 있고 경비 또한 삼엄하였다. 도저히 밖으로 나갈 수가 없을 것 같아서 여인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서 쇠사슬을 몸에 붙이고 다시 잠을 청하였다. 어느 새 또 잠이 들었는지 꿈을 꾸게 되었다. 그 스님이 나타났다 「이제 문도 열려 있다. 」 여인이 잠에서 깨어나 얼른 문으로 가 보았다. 과연, 옥문은 잠겨져 있지 않았다. 옥문을 지키는 옥졸들은 모두 창을 잡은 채 졸고 있었다. 여인은 조심스레 걸어 나왔다. 아무도 막는 사람이 없었다. 그날 밤 따라 몹시 어두웠다. 여인은 다만 길을 따라 걸음을 재게 옮겼다. 얼마를 걸었는지 한참을 정신없이 가고 있는데, 그의 앞에 갑자기 어떤 사람이 나타났다. 여인은 놀라서 얼른 땅에 엎드려 숨을 죽이고 있었다. 밤길을 걷고 있는 사람을 자세히 살펴보니 자신의 남편임에 틀림이 없었다. 남편 되는 장홍이 마침 그곳을 지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아내가 옥에 갇혀 고생하는 동안 이곳저곳으로 숨어 다니는 남편인들 편할 리가 없었다. 관세음보살의 불가사의한 신통 묘력으로 밤길에서 뜻밖에 만나게 된 그들 부부는 손을 맞잡고 밤을 타서 담익스님의 처소로 찾아갔다. 담익스님이 숨겨주어서 그곳에 있다가 그들은 오래지 않아 죄가 없음이 드러나 무사하게 되었다. 그때가 원가(元嘉, 422-453)초였다는 것이다. <冥祥記, 法苑珠林 17, 續光世音應驗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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