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 약한 불꽃이 제 한 몸 희생하여 더 없이 공평한 세상 만들려고 힘쓰지만 제대로 발하지 않더라도 심지 약한 탓으로 이해하소서 순간의 고통에서 소리 없이 흩어지는 한 개비 성냥개비의 화신(火身)잠깐의 순간에 하고자 하는 목적을 달성하고 사그라지는 그 마음 진실로 받아주소서 꾸밈없는 눈빛으로 서스럼없이 다가서서 찌든 찌꺼기 다 불사르고 진실된 속정으로 필요한 것만 채워 넣고 간직하려는 고귀한 그 정신 아 사랑으로 감싸도록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