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탓인가 눈 침침하다 눈은 넋그물 넋 컴컴하다 새벽마저 저물녘 어둑한 방안 늘 시장하고 기다리는 가위 소리 더디고 바퀴가 곁에 와 잠잠하다 밖에 서리 내리나 실 끊는 이 끝 시리다 단추 없는 작년 저고리 아직 남은 온기 밟고 밖에 눈 밝은 아내 돌아온다 가위 소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