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가 또래 다른 아이들보다 키가 작은 것만큼 걱정스러운 것이 없다. ‘때가 되면 다 크겠지’ 싶으면서도 혹시 유전적 요인은 아닌지 식욕이나 소화기능 등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 우려가 앞서는 것이다. 아이의 키를 형성하는 대표요인에는 ‘가족성 저신장’과 ‘체질성 성장지연’이 있다. 가족성 저신장이란 부모 중 1명 혹은 2명 모두 키가 작은 것을 뜻한다. 이 경우 아이의 키가 또래 100명 중 세 번째 미만으로 작고, 부모 키에서 예측한 키 보다 작을 수 있다. 체질성 성장지연은 사춘기 시작이나 성장이 지연되는 것을 뜻한다. 또래 중 백분위 3% 이하로 작고 최종 성인키가 작은 편에 속하게 된다. 여기에 ▲성장호르몬 결핍 ▲갑상선 기능저하증 ▲불충분한 칼로리섭취 ▲염증성 장질환과 같은 만성질환으로 인해 성장부진이 나타나 키가 작아질 수 있다.
또 식욕부진으로 인해 키가 크지 않는 경우라면 식욕부진을 개선하고 식습관과 수면습관 등을 교정해야 성장에 도움이 된다. ■성장 제한 요소 해결하는 것이 우선 광동한방병원 최우정 오행센터장에 따르면 “만약 아이의 성장을 제한하는 요소가 있어 성장을 방해한다면 이 요소들을 제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소화가 잘 안 되거나 잠을 잘 자지 못하거나 허약한 체질 등 성장제한 요소들을 일단 먼저 해결하면 아이들 안에 있는 성장 잠재력이 발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장장애를 위한 한의학치료는 소아의 전신적 상태를 조절해 신체의 균형 있는 성장을 돕는 데 있다. 만약 소화가 안 되는 경우 소화기계통의 한약을 사용해 치료할 경우 신체균형이 맞춰져 성장 잠재력이 깨어나게 된다. 특별히 치료가 잘되지 않는 경우라면 잘 자고 스트레스가 없어야 한다.
생활적인 부분의 경우 문진을 통해 교정한 뒤 성장부진 외에 다른 증상이 없다면 성장 한약을 통해 건강도 챙기고 성장도 도울 수 있다. ■소아성장을 위한 한·양방 검사 프로그램 ‘인기’ 최근에는 소아성장을 위한 한·양방 검사 프로그램도 아이 성장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며 부모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먼저 한방문진을 거친 뒤 키와 몸무게 측정하고 혈액검사를 통해 기본혈액, 갑상선 기능, 성장호르몬 등을 검사하게 된다. 아이의 키가 평균 3퍼센타일(3‰) 미만일 경우 혈액검사를 진행하고 그렇지 않으면 혈액검사는 생략하기도 한다. 이어 성장판 진단기기를 통해 뼈 나이와 키 예측치를 확인하고 X-Ray로 척추측만증 검사 등을 진행한다. 소아성장 치료 프로그램에는 ‘맞춤형 성장 한약’도 포함돼 있다. 최 원장은 “먼저 아이가 밥을 잘 안 먹는 경우 비위 등 소화계통에 도움이 되는 처방을 내리며 감기에 잘 걸리는 경우 호흡기 질환에 도움 되는 처방을 진행한다”며 “아토피·비염·불면 등이 있는 경우라면 이를 해소하는 처방을 내리며 비만인 경우 비만해소에 중점을 둔다”고 말했다.
만약 위의 네 가지 모두 해당되지 않거나 네 가지가 모두 해결이 된 경우라면 ‘성장환’이나 ‘성장탕’을 처방한다. 성장환과 성장탕은 인체에 해가 없고 성장 저해요인을 제거하는 효과적인 처방으로 꼽힌다. ‘성장침’은 성장판 및 보신하는 혈자리에 자침한다. 만약 척추측만일 경우 해당 부위에 자침하기도 한다. ‘성장 교정치료’는 척추측만 및 자세교정이 필요할 경우 물리치료사가 손(수기)을 통해 척추의 비정상적인 배열을 교정하고 신경이 눌리는 부분에 공간을 만들어 통증을 해소해주는 교정치료법이다. 유전적인 요인은 키 성장에 25%정도 작용한다. 아이의 건강, 생활, 심리를 살펴 건강도 챙기고 키도 챙기는 것이 한방 성장치료의 핵심이다. 부모의 키가 작거나, 아이의 현재키가 작더라도 자녀의 심신의 건강을 챙기고, 생활습관을 교정하면 충분히 잘 크는 케이스가 많다. 최 원장은 “소아 성장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아프지 않고 충분히 뛰어놀고 골고루 먹으며 잠을 잘 자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다”라며 “건강, 키, 공부에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는 것은 좋지만 부모가 키와 성적에 과하게 집착하는 경우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 아이에게도 그것이 상처와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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