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간 의의
우리 ‘고전’으로 시작하는 태교
《탈무드》는 유대인의 5천 년 역사가 오롯이 담긴 지혜의 책이자 지식의 보고로, 그들의 사상과 철학, 문학과 역사, 과학과 의학, 법률, 경제 등이 총망라되어 있다. 유대인들은 이 책을 바탕으로 자녀를 교육하고 생활의 규범을 마련하며 삶의 지침을 세운다. 그리고 세상을 이끌어갈 인재를 길러낸다. 이 같은 유대인의 남다른 교육법은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많은 나라들에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탈무드》를 원전으로 한 자기계발서와 자녀교육서 등을 끊임없이 펴내게 하고 있다.
그렇다면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우리나라에는 《탈무드》와 같은 책이 없을까. 우리 아이들의 교육을 《탈무드》와 같은 서양 고전에 맡겨야 하는 것일까. 이번에 출간한 《지혜로운 아빠가 읽어주는 고전 태교동화》는 그 같은 의문에서 출발한 책이다. 두 아이의 아빠이자 동화작가인 저자 신정민은 “오랜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우리 고전 속에는 세월이 흘러도 그 빛을 잃지 않는 조상들의 슬기와 지혜, 재치와 웃음, 눈물과 감동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고전이야말로 가장 먼저, 가장 기본적으로 읽어야 책”이라고 말한다. 즉 우리 조상들의 숨결이 살아 있는 고전이야말로 자녀 교육, 특히 태아 교육에 더없이 좋은 책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지혜로운 아빠가 읽어주는 고전 태교동화 열두 편
“스승이 십 년을 잘 가르쳐도 어머니가 뱃속에서 열 달을 잘 가르침만 못하다.”
세계 최초의 태교 단행본이라고 할 수 있는 사주당 이씨의 《태교신기》에 나온 말로서, 태교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 많이 인용된다. 위의 말처럼 우리 조상들은 아이의 인성이 태아 때부터 형성된다고 생각해서 임신 전부터 엄마는 물론 아빠도 몸과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고 사소한 행동, 먹는 음식의 모양새까지도 신경을 썼다. 이 같은 조상들의 태교에 대한 가르침은 오늘날까지 전해져서, 시대가 변하면서 태교법과 양육법 역시 많이 달라졌지만, 어머니, 그리고 어머니의 어머니가 했던 방식대로 아이를 낳고 키우고 있다. 우리 옛것을 지키면서 뱃속 아기를 똑똑하고 지혜롭게 키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지식의 보고인 ‘고전’에서 그 해답을 찾아보면 어떨까.
《지혜로운 아빠가 읽어주는 고전 태교동화》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고전 작품 중에서 태교에 도움이 될 만한 열두 편을 골라 묶었다. 저자는 알고 보면 고전만큼 재미난 것도 드물다고 말한다. 고전에는 배꼽을 쥐고 웃게 하는 웃음과 눈물을 쏙 빼는 감동,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모험, 무릎을 탁 치게 하는 지혜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총 4장으로 나누어, 1장 ‘용감하고 씩씩한 아이가 되렴’에서는 홍길동, 박씨 부인, 전우치 등 신출귀몰한 능력을 발휘하여 백성들을 괴롭히는 못된 관리들과 우리나라를 침입한 호국 병사들을 혼내주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뱃속 아기가 용감하고 씩씩한 아이로 자라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2장 ‘사랑을 나눌 줄 아는 아이가 되렴’에서는 춘향, 심청, 숙향 등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목숨도 기꺼이 내놓는 지고지순함을 통해 뱃속 아기가 자신을 물론 다른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아이로 자라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3장 ‘지혜로운 아이가 되렴’에서는 지혜를 발휘하여 자신의 목숨을 구하고 부모를 살린 토끼, 한 선비, 바리공주의 이야기를 통해 뱃속 아기가 지혜로운 아이로 자라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4장 ‘너그럽고 베풀 줄 아는 아이가 되렴’에서는 흥부와 놀부, 옹고집, 선비 허생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이익만을 취하지 말고 남을 돌아보고 베풀 줄 아는 마음을 지닌 아이로 자라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부록으로는 국내 유일의 소해금 연주자인 박성진이 들려주는 클래식 음악 18곡을 수록했다. 소해금은 북한의 국보급 악기로, 해금과 바이올린의 중간 소리를 내며, 태교 음악으로 듣기에도 좋다.
♣ <펴내면서> 중에서
이 책은 태교에 도움이 될 만한 우리 고전(古典)들을 모아 엮었어요. 흔히 ‘고전’이라고 하면 재미없고 따분한 것이라 생각하기 쉬워요. 하지만 알고 보면 고전만큼 흥미진진하면서도 유익한 것도 드물답니다. 오랜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우리 고전 속에는 세월이 흘러도 그 빛을 잃지 않는 조상들의 슬기와 지혜, 재치와 웃음, 눈물과 감동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니까요. 이 때문에 어떤 이들은 고전이야말로 가장 먼저, 가장 기본적으로 읽어야 책이라고 강조해요.
과연 우리는 엄마 뱃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나는 아기에게 무엇을 보고 듣고 느끼게 해주어야 할까요? 또 그 사랑스러운 아기가 엄마 뱃속에서 나왔을 때 어떤 세상을 보여 주어야 할까요? 조상들의 숨결이 살아 있는 신나고 재미난 우리 고전 속에서 그 답을 찾아보기로 해요.
♣ 차례
펴내면서_우리 고전에서 배우는 태교의 지혜
1. 용감하고 씩씩한 아이가 되렴
구름 타고 동에 번쩍, 바람 타고 서에 번쩍 - 홍길동전
나라를 구한 박씨 부인 - 박씨전
그림 속으로 쏙, 호리병 속으로 쑥 - 전우치전
<엄마랑 아빠랑 함께 읽어요>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태교를 했을까?
2. 사랑을 나눌 줄 아는 아이가 되렴
오작교에서 꽃핀 사랑 - 춘향전
공양미 삼백 석 - 심청전
선녀 숙향의 사랑 - 숙향전
<엄마랑 아빠랑 함께 읽어요> 옛날에는 남자도 태교를 했다고?
3. 지혜로운 아이가 되렴
간이 똑 떨어질 뻔한 토끼 - 토끼전
용왕의 초대를 받은 선비 - 용궁부연록
부모를 살린 바리데기 - 바리공주
<엄마랑 아빠랑 함께 읽어요> 조선 왕실에서는 어떻게 태교를 했을까?
4. 너그럽고 베풀 줄 아는 아이가 되렴
슬근슬근 박을 타세 - 흥부전
누가 진짜 옹고집일까 - 옹고집전
허생의 지혜 - 허생전
<엄마랑 아빠랑 함께 읽어요> 전통 태교 속에 숨은 과학
♣ 저자 소개
신정민 추계예술대학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하고 눈높이아동문학상, 아동문예문학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아이들과 함께 텃밭과 꽃밭을 가꾸며, 우리 어린이들의 꿈과 상상력을 길러 주는 동화를 쓰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툭》, 《로봇콩》, 《소라게 엉금이》, 《선생님이 책을 구워 먹었대요》, 《작은 물고기의 꿈》 외에 다수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