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UCLA 대학 & 덴마크 아르후스(Aarhus) 대학 공동 연구팀 발표 결과
임신 중 휴대전화 사용이 잦은 여성이 출산한 아이가 각종 행동장애를 일으킬 확률이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은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보다 54%나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에 따라 임신부들이 피해야 할 항목에 흡연과 음주 외에 휴대전화 통화까지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될 정도다.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미국 UCLA 대학과 덴마크 아르후스(Aarhus) 대학의 공동 연구팀이 1990년대 후반 이후 출산한 덴마크 여성 1만3159명을 조사해 임신 기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한 여성이 낳은 아이가 주의력 결핍과 감성장애, 과민성 행동 등 심신상의 문제를 일으킬 확률이 그렇지 않은 여성이 낳은 아이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하면서 특히 휴대전화 사용 시간이 길수록 아이가 장애를 일으킬 확률이 급속히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또한 연구팀은 임신 기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한 여성이 낳은 아이가 7세 이전에 휴대전화를 직접 사용하면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심신상의 장애를 겪을 확률이 80%까지 높아진다고 밝혔다.

휴대전화 전자파의 위해성
최근 발표된 휴대전화 전자파가 태아에게 위험하다는 연구결과에 대해 인제의대 서울백병원 산부인과장인 고재환 전문의는 이렇게 설명한다. 컴퓨터나 TV,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태아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많은 연구결과가 있지만, 단순히 전자파만이 아이의 행동장애를 유발하는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 단지 가능성을 높일 뿐이라는 견해다. 하지만 임신부가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있거나, 쪼그린 자세로 TV 시청을 하는 행동은 전자파의 위해성을 떠나 권할 만하지 못한 것은 사실. 자궁 압박의 위험과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임신부에게는 여러 가지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전자파의 노출을 줄이는 게 최선책이다.
생활 속에서도 전기 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반드시 플러그를 뽑아둔다. 스위치만 끄면 자기장은 사라지지만 전기장은 발생하기 때문이다. 전자레인지에는 마이크로바를 발생시키는 마그네트론이 있는데, 이 부근에서 강한 자계가 발생하므로 작동 중일 때는 1m 떨어져 있는 것이 안전하다. 숯은 인체에 전자파가 흡수되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으므로 TV나 컴퓨터, 전자레인지 등 주변에 숯을 놓아두면 전자파 차단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휴대전화 전자파 피하는 방법
전자파 줄이는 앞치마는 물론 전자파 흡수율을 낮춘 무선전화까지…, 임신부는 단지 먹을거리와 생활습관만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 전자파에 대해서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무심코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습관에 주의해야 한다. TV, 컴퓨터 등에서도 전자파가 나오지만 휴대전화의 전자파가 더 걱정스러운 것은 신체와 접촉한 채로 사용하므로 전자파의 노출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이다.
일상생활에서 휴대전화의 전자파를 줄이려면 사용 횟수와 시간을 줄이는 게 급선무다. 차로 이동할 때나 집에 있을 때 휴대전화로 통화하는 경우가 많은데, 꼭 필요할 때만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평상시에는 유선 전화기를 사용하도록 한다. 특히 밀폐된 차 안에서 운전하는 동안 금속 이어폰을 사용하면 강한 전자파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삼간다. 또한 휴대전화의 전자파는 통화가 연결되는 순간 가장 강하므로 통화 버튼을 누르고 몇 초 뒤에 귀에 갖다 대는 것이 안전하다.

그 밖의 가전제품 전자파 피하려면…
ㆍ컴퓨터 일반 모니터보다 LCD 모니터가 현저히 적은 수치의 전자파를 발생한다. 접지 콘센트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쉽고 효과가 높은 방법.
ㆍ텔레비전 평면 TV는 전압이 낮아서 전자파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전압이 높은 일반 브라운관 TV를 볼 때는 최소 1m 이상 떨어져서 시청하고 가능한 한 리모컨을 이용할 것.
ㆍ전기담요 & 장판 전자파 차단 제품이 있지만 제대로 차단되는 것은 거의 없다. 전자파를 차단한 전기담요나 전기장판이라도 잠자기 전 미리 작동해 따뜻하게 해놓고 전원을 끈 다음 취침하는 등 단시간 사용한다.
ㆍ형광등 백열전구보다 형광등이, 형광등보다 삼파장 전구가 전자파 발생량이 높다.
특히 책상 위에 두는 스탠드는 최소 60㎝ 이상 거리를 유지하고, 침실 머리맡에는 스탠드를 두지 않는다.
ㆍ프린터 문서를 프린트할 때는 엄청난 양의 전자파가 발생한다. 모터가 뒤편에 있으니 뒤쪽으로부터 가능한 한 멀리 떨어져 작업하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