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을 하게 되면 행여 태아에게 잘못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부부의 잠자리가 조심스러워진다. 심지어 임신 기간 내내 성생활과는 담을 쌓고 사는 부부들도 적지 않다. 출산 후는 출산 후대로 임신 이전의 성생활로 돌아가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몇 가지만 주의한다면 임신 중, 그리고 출산 후에도 얼마든지 성관계가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임신 중 성관계, 피하는 게 좋다?
적지않은 사람들이 임신 중에는 성관계를 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임신 중에는 성관계를 할 때 시기와 방법 등에서 주의해야 할 것들이 있지만, 무조건 금욕을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오히려 지나친 걱정이 스트레스를 야기해 부부간의 심리적 갈등을 초래할 수도 있다.
임신 중 성생활이 태아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는 없다. 이는 임신한 것을 모르고 성관계를 갖는 사람들이 많지만, 대개는 별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따라서 건강한 사람들은 임신 중 성관계를 가져도 안전하다. 단, 질 출혈, 전치태반, 자궁 경부의 조기 확장, 양막 파열, 과거 조기분만을 경험한 임신부, 다중 임신 등 특수한 경우에는 임신 중 성관계를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여성이 성적으로 흥분을 하면 자궁이 수축할 수 있는데, 이로 인해 통증이 심할 경우에도 성관계는 피하는 것이 좋다. 때로 오르가슴을 느낀 후 아랫배나 엉치 쪽이 일시적으로 아픈 경우가 있는데 이 역시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출산 후 달라지는 부부관계
간혹 출산 후 성교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회음부 절개 봉합 부위에 통증을 수반하는 굳은살이 생겼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따라서 출산 후 성관계는 분만시 생긴 산도의 상처가 회복되는 6주 후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또한 출산을 하면 자궁이 정상적으로 회복되는 기간 동안 각종 노폐물이 배출되다가 대개 6주~8주 정도가 지나면 멈춘다. 만약 질 부위의 상처가 모두 아물었다고 하더라도 산욕기에 분비물이 계속 나오는 상태라면 이때도 성관계는 잠시 피하는 것이 좋다.
출산을 하게 되면 여성의 성에 대한 욕구나 관심, 성욕 등에 변화가 올 수 있다. 이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는데 성욕이 증가하는 경우와 오히려 떨어지는 경우, 그리고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경우가 비슷한 비율로 나타난다. 또한 출산이 성에 대한 여성의 관심을 적극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성관계의 기본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
부부간의 성생활은 한 사람만의 요구에 의해 가능한 것이 아닌, 상대방의 동의가 필요한 행위다. 특히 심리적, 신체적으로 민감해지는 출산 전후의 시기에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더욱 중요해진다.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성관계를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인가를 서로 정확하게 아는 것이다. 한 사람이 임신 중일 때 성관계가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생각에 관계를 원한다 해도 상대방이 조금이라도 부담스러워한다면 이미 원만한 성관계는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욕구를 숨기거나 거꾸로 강요하는 등 일방 통행적인 행동은 삼가야 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배우자에게 솔직하게 설명하고 이에 대한 합의점을 찾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상대방이 태아에 미치는 영향을 걱정해 임신 중 성관계를 부담스러워한다면 그에 맞춰 영향을 주지 않는 체위를 선택하거나 구강 성교 등을 이용할 수도 있다. 성관계는 단순히 성욕을 채우는 행위가 아니라 상대방과의 교감이 필요한 신체적, 심리적 행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