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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이 만난날! 출산후기. +하와이출산 |
무사리 |
2011-02-08 조회 : 83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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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먹고 한시간을 달리고 달려 WAIMEA WOMENCENTER HSP 에 도착했어요.
제가 진통을 겪고 분만을하고 또,3일동안 머무를 방이예요.
방도 넓었지만 통유리로 한면이 되어있어 앞의 정원과 저멀리 마우나케아 산까지도
한눈에 들어오는게 좋았어요.
제가 특실을 요구하거나 그런게아니라 이병원에서 분만하는 모든산모들이
이러한 방을쓰고 똑같은 시스템으로 출산을 한답니다!
그것도 전액무료. 보험에 가입되어져있으면,직장을 다니고있다면 전부공짜.
도착하자마자 배정받은 방으로 안내받고 옷을갈아입고 나오니
제담당 미드와이프한명과 간호사2명이 들어와 인사를하고 오늘계획에대해 설명해주더라구요.
이제부터 시작되는 출산선진국 문화에 대한 충격!
간호사 두명이 오로지 저만을위해 배정되어있었어요.
침대옆에 붙어있는 리모콘으로 벨을 누르면 간호사언니가 3초만에 방으로 와주시고
물한잔, 티비켜는것등 사소한것부터 출산 진행상태 궁금해하는것 하나하나 설명해주고도와줘요.
아직은 여유로운 제모습. 브이를 막 날리고~
다음날 먹을 식단을 보기중에 직접 선택할수있어요.
미역국. 사골곰탕 등등을 선택하고싶지만~
토스트. 크램차우더. 팬케익 등등등 ㅠ
진정 얘네들은 이런음식들로 산후조리와
모유수유를 한다는건지. 전 시어머님께서 미역국 3종류와 들깨탕을 직접끓여가져다주셨고
여기서 나온음식들은 전부 남편이 먹었어요. 아침엔 콘프레이크 나오더라는.ㅋㅋㅋ
진통간격이 짧아지고 게이지는 조금씩 올라가는 모니터속을 지켜보며 떠는중;
출산전 마지막식사.
입실하고나서도 식사가 나오더라구요. 한국은 무조건 금식시킨다던데;
긴장해 얼마 먹진못했지만, 돼지고기볶음과 삶은야채...
밥먹고 촉진제는 넣지않는다하고 질정제를 넣더라구요.
진통간격,게이지 올라갑니다. 평균 10~12에서 머물다가 5분간격으로 40까지...
40찍는순간. 배에서 농구공같은게 엄청나게 부풀어서 제안의 온장기들을 짖누르다가
다시 꺼져버리는 마치 그런느낌이었어요.
진통오는순간 방언이 막 터져나와서 뭐라고 뭐라고 한참남편한테 떠들었는데
그걸 딱 녹음한 남편이 카톡으로 힘내라는 지인들에게 전송ㅋㅋㅋ
아가낳고나서 다시들어보니 완전창피하고 웃기더라구요.
아 졸라아퍼 시바~ (남편:욕하지마..아가낳는건데....) 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성전송을 시작으로 얼굴도 모르는 제 지인들과
본격 카톡에 나선남편. ㅋㅋㅋ
한국에서 좀 친했던 세라언니에게 칭찬받고
장문의 답장을 막보냄 ㅋㅋㅋ
이때쯤 4센치미터 열렸다하고 에피듀럴을 투여. 잠듬!
설마 아직 진통중? 이라고 언니들이 다음날 카톡을 날렸지만
설마.. 진통중이었어요. 간밤에 에피듀럴 맞고 무통천국을 맛본뒤 잠들었지만
4~5시간지나 극심한 어깨통증으로 잠에서 깼는데 아직도 겨우 6센치 정도.
이때부터 모든 진통이 마치 무통주사로 마취되있는 하반신을피해 어깨로온듯이
어깨가 부서질것같은 통증이 몰려왔어요. 정말 하늘이 노래지고 어깨가..어깨가...
오! 마이 숄더~~~ 하고 막 울고불고. 간호사들도 어깨아프다는 케이스는 처음이라며
퇴근한 마취과의사를 다시호출해 불러주겠다고하더라구요.
도착한 의사가 제 에피듀럴병에다가 뭔가 또다른 희뿌연 약을 마구 짬뽕시키더니 나갔어요.
그리곤 잠시 어깨통증 사라짐. 또 잠이듬....
무통천국?행복열차? 둘째계획? 남편이 미쳤는갑다 ㅋㅋㅋ
잠이 드니까 마냥 편해보였나봐요.
잠에서 깨니 8센치... 이때부터 마취약효과는 온데간데없고
또다시 시작된 어깨통증과. 왼쪽 아랫배와 딱 그부위의 등뼈가 미친듯이아팠어요.
미드와이프말이 그곳에 아가 엉덩이가 있다고 하더군요. 이때부턴 에피듀럴을 맞고도
진통을 겪는 억울한상황. ㅜㅜ 그렇게 두어시간후 10센치가 열리고. 힘주기에 들어갑니다.
이제 정말 곧 아가를 만날줄만알았어요. 그때시간이 아침 7시쯤. 어느새 환하게 아침이밝아오길래
어두침침할때 낳는것보단 이렇게 햇살이쁠때 낳아서 다행이라며. 힘주기 3번만에 끝내자! 고했지만...
있는힘껏 힘을 주고 또줘도 오 머리보여! 라는말만계속.
무슨 아가머리가 소세지마냥 줄줄 나오는것도아니고 진짜 마지막이다 힘을 있는힘껏줘도.
꽝! 다음진통에... 뭐 이런기분? ㅠㅠ 세상이 끝나는줄알았어요. 이제정말 더줄힘이없는데
어깨가 너무아파 힘을 줄수가없는데. 자꾸자꾸 더더더 힘주라고하고 그러면서 다시.다시.다시.다시.다시.
이러다 여기서 혼절해 수술하거나 아님, 죽겠구나 싶을때. 말로만 듣던 거기에 수박낀 느낌이 나더라구요.
그때가 9시때쯤. 2시간 힘주기를 했지만 여기서 끝이아닙니다. 수박낀 느낌으로 한시간추가...
저도 저지만 아가가 정말 힘들겠다싶어서 너무 고통스러웠어요. 회음부 절개라도 해달라고 애원했는데
여기선 그런거 안한다고 차갑게 말하더군요. 한국은 이런경우 간호사가 배에 올라타 아가를 밀어내기도하고
그러던데. 여긴 그냥 산모가 힘주는 딱 거기까지. 그리고 손수건같은걸로 아가머리를 덮고 다음진통을기다려요...
돌아버리기직전. 남편의 이번에 끝내자 부인 정말 다나왔어!!! 그 한마디에 아주그냥 양옆에 침대봉을 부여잡고
온몸을 바르르떨면서 힘을 주고. 주고. 주는 그순간... 머리가 나오고 미드와이프가 기술적으로 아가를
비틀어 빼네는것이 느껴지더라구요. 아 끝났다... 눈물날줄알았는데. 아가에게 노래를해주거나 엄마야 라고한마디
할줄알았는데 순간 세상이 멍해지며 끝났다. 살았다. 이생각뿐인게 너무 신기했어요.
낳자마자 제가슴에 올려진 하원이. 울음을 그치고 왼쪽눈만 찔끔뜬채로 나를 쳐다보다가
스스로 찾아와서 제 품에서 젖을 빨기시작했어요. 그때... 눈물이 나더라구요.
2011년 12월1일 아침 9시 51분. 3.66키로로 건강하게 태어난 하원이
24시간 51분 진통. 그중 힘주기만 3시간... 저 정말 힘들게 낳은거 맞져?ㅠ
말끔하게 씻기고 예쁜옷도 입혀재운모습. 보고또봐도 또보고싶어서
뒤뚱뒤뚱거리며 자꾸 아가침대로 향하는 발걸음...
모자동실하니까. 제 몸조리보다는 눈에보이는 아가에게만 온정신이 집중되더라구요.
애때문에 계속 아가한테 왔다갔다하는길에 밑에가아파서, 아! 나오늘 애낳은여자지? 이정도로...
그렇게 아프고 세상이 끝날것같았던 그방에
저 남편 아가 이렇게 셋이 남았어요. 낳자마자 모유수유때문에
쪽잠자가면서먹여도 모유가 충분치 않아 아가 곯는거 아니냐며 발을 동동구르고.
천사같이 잠든 아가앞에서 둘이..
열심히 살자. 부끄럽지않은부모가되자. (둘째는 절대없으니 맘접어라) 등등등
많은 얘기를 나누고 미래계획도 세우면서 밤을 지새운 첫날밤.
24시간 51분의 진통끝에 이렇게 하원이를 만났답니다.
왜 어깨가 아팠을까?
어깨만 안아팠어도. 힘주기 훨씬 잘할수있었는데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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