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하자마자 배정받은 방으로 안내받고 옷을갈아입고 나오니
제담당 미드와이프한명과 간호사2명이 들어와 인사를하고 오늘계획에대해 설명해주더라구요.
이제부터 시작되는 출산선진국 문화에 대한 충격!
간호사 두명이 오로지 저만을위해 배정되어있었어요.
침대옆에 붙어있는 리모콘으로 벨을 누르면 간호사언니가 3초만에 방으로 와주시고
물한잔, 티비켜는것등 사소한것부터 출산 진행상태 궁금해하는것 하나하나 설명해주고도와줘요.
다음날 먹을 식단을 보기중에 직접 선택할수있어요.
미역국. 사골곰탕 등등을 선택하고싶지만~
토스트. 크램차우더. 팬케익 등등등 ㅠ
진정 얘네들은 이런음식들로 산후조리와
모유수유를 한다는건지. 전 시어머님께서 미역국 3종류와 들깨탕을 직접끓여가져다주셨고
여기서 나온음식들은 전부 남편이 먹었어요. 아침엔 콘프레이크 나오더라는.ㅋㅋㅋ
잠에서 깨니 8센치... 이때부터 마취약효과는 온데간데없고
또다시 시작된 어깨통증과. 왼쪽 아랫배와 딱 그부위의 등뼈가 미친듯이아팠어요.
미드와이프말이 그곳에 아가 엉덩이가 있다고 하더군요. 이때부턴 에피듀럴을 맞고도
진통을 겪는 억울한상황. ㅜㅜ 그렇게 두어시간후 10센치가 열리고. 힘주기에 들어갑니다.
이제 정말 곧 아가를 만날줄만알았어요. 그때시간이 아침 7시쯤. 어느새 환하게 아침이밝아오길래
어두침침할때 낳는것보단 이렇게 햇살이쁠때 낳아서 다행이라며. 힘주기 3번만에 끝내자! 고했지만...
있는힘껏 힘을 주고 또줘도 오 머리보여! 라는말만계속.
무슨 아가머리가 소세지마냥 줄줄 나오는것도아니고 진짜 마지막이다 힘을 있는힘껏줘도.
꽝! 다음진통에... 뭐 이런기분? ㅠㅠ 세상이 끝나는줄알았어요. 이제정말 더줄힘이없는데
어깨가 너무아파 힘을 줄수가없는데. 자꾸자꾸 더더더 힘주라고하고 그러면서 다시.다시.다시.다시.다시.
이러다 여기서 혼절해 수술하거나 아님, 죽겠구나 싶을때. 말로만 듣던 거기에 수박낀 느낌이 나더라구요.
그때가 9시때쯤. 2시간 힘주기를 했지만 여기서 끝이아닙니다. 수박낀 느낌으로 한시간추가...
저도 저지만 아가가 정말 힘들겠다싶어서 너무 고통스러웠어요. 회음부 절개라도 해달라고 애원했는데
여기선 그런거 안한다고 차갑게 말하더군요. 한국은 이런경우 간호사가 배에 올라타 아가를 밀어내기도하고
그러던데. 여긴 그냥 산모가 힘주는 딱 거기까지. 그리고 손수건같은걸로 아가머리를 덮고 다음진통을기다려요...
돌아버리기직전. 남편의 이번에 끝내자 부인 정말 다나왔어!!! 그 한마디에 아주그냥 양옆에 침대봉을 부여잡고
온몸을 바르르떨면서 힘을 주고. 주고. 주는 그순간... 머리가 나오고 미드와이프가 기술적으로 아가를
비틀어 빼네는것이 느껴지더라구요. 아 끝났다... 눈물날줄알았는데. 아가에게 노래를해주거나 엄마야 라고한마디
할줄알았는데 순간 세상이 멍해지며 끝났다. 살았다. 이생각뿐인게 너무 신기했어요.
낳자마자 제가슴에 올려진 하원이. 울음을 그치고 왼쪽눈만 찔끔뜬채로 나를 쳐다보다가
스스로 찾아와서 제 품에서 젖을 빨기시작했어요. 그때...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렇게 아프고 세상이 끝날것같았던 그방에
저 남편 아가 이렇게 셋이 남았어요. 낳자마자 모유수유때문에
쪽잠자가면서먹여도 모유가 충분치 않아 아가 곯는거 아니냐며 발을 동동구르고.
천사같이 잠든 아가앞에서 둘이..
열심히 살자. 부끄럽지않은부모가되자. (둘째는 절대없으니 맘접어라) 등등등
많은 얘기를 나누고 미래계획도 세우면서 밤을 지새운 첫날밤.
24시간 51분의 진통끝에 이렇게 하원이를 만났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