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5일 (출산 예정일)
예정일이 다 되어도 전혀 감감 무소식입니다. 이전에 진통이 왔거나 진통이 올거 같으면 예전에 미리 잡혀있던 미드와이프와의 약속에는 가지 않으셔도 됩니다만... 전혀 소식이 없어서..
매번 검진 받던 QE2 병원에 미드와이프를 만나러 갔습니다.
미드와이프는 아이를 빨리 만나보고 싶으면 많이 걸으라는 조언과 함께, 위에 꼬다리가 붙어있는 파인애플을 하루에 한통씩 먹으라고 추천해 줍니다.
그리고 그래도 아무 소식이 없으면, 4일후인 19일에 마터 병원에 가라고 하더군요.
4월18일
여전히 아무 소식이 없습니다. 와이프는 빨빨 거리고 잘도 돌아 다니네요 ㅎㅎ
이날은 리암이 감기가 걸려서 원래 가던 병원에 리암이를 보여주러 갔습니다. 이 의사가 와이프 GP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아기가 아직 안나왔다고 하니...
GP말이..
40주 넘어가면 좋지 않다. 40주가 넘어가면 엄마의 영양분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아이는 점점 약해지고, 머리는 커지기 때문에 나올때 더 힘들어 진다. 라고 합니다.
그리고 퍼블릭에서 낳을것이기 때문에 마터병원에 빨리 전화해서, 허리아프고 다리아프고 도저히 참을수 없으니 빨리 유도분만 하자고 졸라야 한답니다. 그렇지 않으면 퍼블릭은 2주 정도 기다려야지만 유도분만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프라이벳의 경우는 넘어가면 바로 칼같이 유도분만 시작하지만 퍼블릭인 경우에는 전화해서 징징대야지 가능 하다고 합니다.
4월19일 (Induction of Labour)
아직도 아무소식이 없습니다. 마터 병원에 가서 미드와이프를 만났고, GP에게서 배운것처럼..
허리가 아퍼서 못 걷는다. 오늘 당장 유도분만 하고 싶다 라고 하니...
유도 분만은 보통 40주 +7일 에서 +10 사이에 한다고 합니다.
그래도 오늘 당장 하고싶다고 계속 조르니.. 스케쥴을 봐야 한다고 하고는...
안내해주는 가장 빠른 스케쥴이.. 4월 26일 ㅡㅜ
예정일에 11일이나 지나서 이네요.
이때는 몰랐지만.. 4월15일 예정일, 미드와이프 만났을때 강력하게 말하고 유도분만 날짜를 잡아 왔어야 했었던 것이었습니다.
이미 너무 늦어서 날짜를 절대 앞당길 수 없다고 하니....
그전에 소식이 오기만을 빌면서 집으로 향했습니다.
4월20일
리암이는 진통을 12시간이나 해서..
브리즈번의 어떤 사람은 둘째를 마터 주차장에서 낳았다는 이야기도 듣고, 본인 집에서 샤워하다가 받았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둘째는 진통오래하지 않고 빨리 나오기를 기대 하면서 하루가 다 지나가 버렸습니다.
4월21일 (리노 탄생)
드디어!!
세벽에 5시 정도 부터 진통이 약하게 오는것 같다고 합니다. 첫째 처럼 호들갑 떨지 않고, 일단 푹자고, 아침밥 먹고, 병원가보기로 했습니다.
7시 정도에 일어나서 아침을 먹는데....
진통이 10분에서 7분간격 5분간격으로 뚝뚝 떨어집니다 ㅡㅡ
출근시간과 완전히 겹치므로 밥은 대강 먹고 마터 병원으로 고고씽~
물론 무작정 가시면 안되고 가시기 전에는 수첩에 들어있는 병원 전화번호에 전화를 먼저 하셔야 합니다.
둘째이고 간격이 5분정도이다 하니깐 바로 오라고 합니다. 리암이때는 전화해서 5분간격이라고 하고 병원에 갔다가 다시 집에 돌아온적도 있어요 ㅡㅡ
암튼 정확하게
8시에 병원에 도착하였습니다.
8시 05분 정도에 내진을 하였고요. 이때는 진통이 거의 3분 간격이였습니다. 내진을 하더니 진행속도가 엄청 나게 빠르다고 바로 분만실로 이동 하자고 합니다.
이때 내진을 하면서 양수가 터졌고, 이미 7cm가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분만실이 바로 옆(한 20미터)에 붙어 있기 때문에, 바로 이동 하였습니다.
분만실로 이동~
미드와이프가 갑자기 분주해 졌습니다.
와이프는 에피듀럴(무통주사)를 놓아 달라고 했지만, 미드와이프 왈~
15분 정도면 만나 볼수 있을꺼야!
가스 마시면서 조금만 참아봐!
이게 마시라는 그 가스인데.. 고통을 조금 덜어 준다고 합니다만.. 와이프는 별 소용 없다고 하네요~
그런데 Push 할수 있냐고 미드와이프가 물어보고, 의자가 변신할 시간도 없이 바로 push (힘줘!) 딱 두번만에 리노가 나왔습니다. 휴가 시즌이라 출근시간에 차가 많이 없어서 다행이였지.. 진짜 차에서 나올뻔 했음 ㅡㅜ
4월21일 8시 46분
몸무게 3.7kg
키 57cm
머리둘레 33cm
로 아주 크게 태어났습니다.
진짜 너무 순식간에 일어나 버리니 정말 정신이 없더군요.
리암이때는 카메라 캠코더 딱 준비하고 있다가 찍었는데 멍때리고 있다가 나온 한참 뒤에야 캠코더 촬영~
이후에 의사들이 와서 회음부를 꼬매는 일부터, 태어난 아기 검사 등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바로 태어난 아이한테 예방 접종을 하겠느냐고 물어 보는데 한다고 말만 해놓으면 언제 맞았는지도 모르게 맞혀 놓습니다.
아기가 태어난 이후의 일들은 다음편에서 들려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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