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바람직한 행동을 증가시키는 효과적인 수단이지만 "칭찬을 하면 좋다"는 생각에 무턱대고 극찬을 남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이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끝내준다" "넌 최고야" 등등 최상급의 표현을 써가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면 자신감은 키워줄 수 있을지 몰라도,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력을 길러주기는 어렵다. 또 아이는 정당한 비판조차 받아들이기 힘들게 되고 자기를 칭찬하지 않는 분위기에서는 쉽게 기가 죽는 등 심각한 상태에 이를 수도 있다. 아이가 부모에게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도록 칭찬하는 데에도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 구체적으로 칭찬한다
그림을 잘 못 그리는 아이에게 "잘 그린다."고 칭찬하면 아이는 오히려 당황스러울 것이다. 아이는 이미 마음속으로 "난 그림을 잘 못 그린다."고 여기고 있는데 이런 칭찬을 받게 되면 부모에 대한 믿음마저 깨질 수 있다.
이런 경우 아이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고 싶다면 “엄마가 보기엔 지난번에 그린 그림보다는 잘 그린 것 같은데”라고 말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 토끼 그림을 그린 아이에게 “세상에서 이렇게 잘 그린 그림은 처음 본다.”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귀를 크게 그리니까 정말 토끼처럼 보이는구나!” 식으로 구체적으로 얘기해주는 것이 좋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줄 때 아이는 부모에게 인정받고 있다는 확실한 느낌을 갖게 돼 자신감을 얻는다.
마찬가지로 “너는 그림 그리는 것을 참 좋아하는구나!” “색깔을 참 잘 골랐네!”라며 아이의 선택이나 동기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이 좋다. 그랬을 때 단지 입에 발린 얘기가 아닌, 장점을 개발할 수 있는 조언이 될 수 있다.
◆ 과정을 칭찬한다
당연한 말 같지만 실제로는 행동의 결과에만 집착하는 부모들이 많다. 아이가 1등을 했을 때 열심히 노력한 사실에 기쁨을 나타내기보다는 1등을 한 사실 자체에 대해서만 칭찬을 하는 경우이다. 아이는 1등한 사실도 기쁘지만, 열심히 공부하고 그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에 대해 뿌듯함을 느낀다. 아이가 계속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주려면 노력한 과정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과정을 칭찬할 때도 조심해야 할 일은 있다. 산수 시험 성적이 매번 70점을 맴돌던 아이가 90점을 맞았다면 이렇게 얘기하는 부모가 많을 것이다. “참 잘했구나. 그것 봐. 열심히 하니까 성적이 오르잖아. 조금 더 열심히 공부하면 100점도 받을 수 있어.” 이것은 언뜻 보기에는 아이를 인정해주고 격려해주는 말 같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엄마의 욕심이 끝이 없다"고 느끼면서 부담을 갖게 된다. 결과보다는 노력하는 과정을 칭찬하되 현재의 상태와 느낌을 넘어서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 “네가 열심히 공부해서 90점을 받은 걸 보니 엄마는 정말 기분이 좋다”는 정도에서 그치는 것이 좋다. 또 최선을 다 했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를 구별해서 칭찬해야 아이에게 "최선"의 가치를 심어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