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이 엉킨 실타래같이 복잡하고
혼자 이생각 저생각에 가슴은 터질꺼같아서
참..여기와서 하소연하네요.
어디 한군데 속터놓고 얘기할 친구도, 그럴만한 지인도 없고.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는지 참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심장이 터질꺼같습니다.
클스마스라 신랑가방에 몰래 카드를 넣어두려던 것이 화근이네요.
평소에 가방이라든가 휴대전화 뭐 이런거 서로 전혀 터치하지 않은 관계입니다.
솔직히 머리로는 내 남편은 안그러겠지하고 스스로 위로하고 사는것일뿐
남자가 어디 안그런 놈이 있겠나 하는것이 진리라고 생각하긴 합니다.
카드를 넣고자 평소 가지고 다니는 가방 안주머니를 열었는데,
A4지가 접혀있길래 호기심에 펴보았더니
** 안마 리스트가 프린트된 종이였습니다.
누가 인터넷에 올린 리스트같더군요.
안마의 종류도 두가지로 나눠놓고는
첫번째는 완전건전안마(오일마사지-마무리와 터치 전혀없음)
두번째는 전립선안마(터치수위는 알아서)
이렇게 나뉘어서 몇군데 안마업소명과 전화번호가 있는 종이였습니다.
전립선안마가 뭔가싶어 인터넷에 찾아보니
안마코스가 안마를 하고 마무리로 여성안마사가 자위를 해주는것이더라구요.
그걸 본 순간 숨이 막히고 손이 덜덜 떨리더군요.
사실,9년의 결혼생활동안
남편을 의심해본적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저의 남편이 깨끗한 사람은 아니겠지만,
서로 결혼생활에 있어
다른 것에 부족함없이
번듯한 대기업에 취직해 잘 다니고,
가정생활에 충실하고,
평소 행실이 여자에 관심이 없는 남자는 아니겠지만
그렇게 의심살만한 행동을 느껴본적도 없었습니다.
그런 곳은 안다니겠지 아니 그런 쪽으로는 아예 생각도 못하고
그냥 믿고 살아온 세월이었는데
이 종이로 한순간에 무너지네요.
남편은 섹스에 관심이 많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연애 2년과 결혼생활 9년중
초반에야 서로 젊고 불타는 사랑을 거쳐
안정된 결혼생활기로 접어들면서
자연스럽게 횟수가 줄어드는 추세였습니다.
그렇다고 막 밝히고 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평소에 성에관한 대화에 대해선 옛사람처럼 서로 대화하길 불편해하는 스타일이구요.
야동을 보는 흔적도 없었고,
룸싸롱과 도우미와의 노래방을 가는것에대한 얘기도 모두 하는 편이고
남자가 사회생활하면서 그런것쯤이야 하고 이해해주며 살았습니다.
근데 실제로 그것을 눈에 보는 순간 느껴지는 비참함이란...
그가 그런것에 호기심을 가지고 다녔다는 사실보다
더 화가나는건
감쪽같이 쿨한척을 하며 살아온 세월에 대한 배신이 더 나를 부들부들 떨게합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이성적으로 판단하고자 하는데.
그러기 전에 남성분들
그런 곳에가면 도대체 어떤 일들이 있는건가요?
그것부터가 궁금합니다.
또 저는 어떻게 대처해야할까요?
솔직히 다신 입에 담고싶지 않을만큼 남편을 보고 입떼기가 무섭습니다.
솔직하게 얘기를 해야하는걸까요?
원래 남자들은 그런가요?
회사에 있다는 말도, 친구들과 술을 마신다는 말도
이젠 모두 거짓으로만 들리고.
도무지 머리속에 그생각들로 꽉차서는 잠을 못자겠습니다.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