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임신 36주 예비맘이예요.
사실 제가 몸이 그닥 좋은 편은 아니예요.
임신핑계삼아 다니던 직장도 10월 말에 정리하긴 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하루종일 집에 혼자 있다보니까 넘 우울하네요.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나고 서럽기도 하고...
남편은 최근에 이직을 해서 아침 7시에 나가서 밤 9시가 넘어서야 들어온답니다.
그래서 하루 세끼를 혼자 챙겨먹고 하루종일 한마디도 못할 때도 있답니다.
남편이 퇴근해서 올때면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싶긴 한데 피곤해서 그런지 일찍 잠들구요.
회식 혹은 약속이 있어서 집에 늦게 들어오는 날에는 밤 12시는 훌쩍 넘겨버리고 많이 마시는 날엔 주사를 좀 심하게 부립니다.
욕하고 손찌검하고 그런건 아닌데 같은 말 반복하고 소리지르고 다음날엔 기억도 못하더라구요.
한달전엔 제가 몸이 더 안좋은 날이었는데 남편이 술 마시고 주사부려서 배가 넘 아파서 쓰러진 적 있어요.
119를 불러달라고 남편에게 매달렸는데 그냥 자더라구요;; 다음날 기억도 못하고...
덕분에 스트레스 받고 그래서 병원 갔더니 조기진통온다면서 절대안정하라고 입원하라더라구요..
항상 남편이 술마시면 불안하고 힘들고 우울하고...
어제도 신랑이 늦게 끝나서 회식한다더니 그래도 기다렸다가 자야지..했는데 전화오더니 안오겠답니다;;
그래도 외박한 적은 없었고 새벽에 택시타고라도 왔었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도 계속 하고 기다렸는데 역시나 안오더라구요.
아무리 사회생활하는 사람이지만...
집에서 혼자 기다리는 입장에선 너무 불안하고 억울하더라구요.
특히 어젠 연평도에 폭격이 있다 어쩐다...해서 혹시나 전쟁이라도 나지 않을까 괜한 걱정도 했구요.
나도 임신안하고 결혼 안했더라면 친구들하고 회사동료들하고 밖에서 밤늦게까지 수다도 떨 수 있는데...
아가를 생각해서라도 이런 생각하면 안되는데 말이죠.
님들... 답답해요. 저만 속 좁고 이해 못하는 건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