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결혼한지 2달정도 됬습니다.
좀 다정한 사람이긴 했지만.. 남자는 남자더라구요..
저희는 맞벌이를 합니다.
대신 저는 9시 출근이고 회사도 가까워서 집에서 8시 40분쯤 나가고
오빠는 8시 30분 출근이라서 7시 50분에 집을 나섭니다.
(집을 나서면서 저를 깨워주구요)
퇴근 시간은 오빠가 5:30분 제가 6시 인데..
제가 칼퇴를 하다 보니 거의 비슷하게 집에 오네요..
어쩔땐 오빠가 먼저 올때도 있고..
아무튼 이런 상황인데..
저는 워낙 요리 하는걸 좋아 하다 보니 저녁 하는건 정말 즐겁게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상치우고.. 설겆이 하고.. 뒷정리가 있지요..
지져분한 꼴을 못봐서 설겆이가 쌓여 있으면 보기 싫어서.. 요리를 하면서도 틈틈히 설겆이를 하면서 해요..
그렇게 저녁 먹고 나면 오빠는 상에 있는 자기 밥그릇 정도 설겆이 통에 가져다 놓고..
저를 도와 밥상 치우기 정도 합니다.
그런데 항상 설겆이는 제 몫이에요.
오빤 컴퓨터 하면서...
그러면서 "과일 깍아 주면 안되요?" 이러는데 어느순간 갑자기 얄미워 졌어요.
또 청소도 평일엔 둘다 회사 다니느라 못하고..
주말에 청소를 하는데..
왔다갔다 하면서 테이블도 치우고 먼지도 털고 하고 있고..
오빠는 컴퓨터 하고 있고.. 컴터 하면서 요리조리 피하고..
그래서 제가 오빠한테.
"오빠 제가 정리하고 있으면, 청소기라도 돌려야겠다...이런생각안들어요?"
이러니까 하는말이...
"어디서 여자가! 그럼 소는 누가 키워! " 이러면서 개그프로 흉내를 내는거에요
그냥 웃고 넘어가고.... 나가길래 청소기 돌리려나 보다..했는데..
화장실 갓다가 다시 컴퓨터를 하는거에요.
진짜 어이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청소기를 가져다가 거실을 청소하고 있는데 정말 서러운거에요.
그래서 청소하다 말고 울었어요..
그니까 울어? 하면서 나오더니 제가 막 신경질 내니까 황당하다는 듯이 밖으로 나가버리는거에요.
그때 저희 엄마오고...결국 저희 엄마가 와서 그꼴 보고 청소 다해주고..
엄마는 당연한거라고 남자들은 그런거 하는거 싫어 한다고...
도와 주는 것만해도 고마운거라고 하는데.. 솔직히 요즘세상에 맞벌이 하면서..그런게 어딨어요
반반씩 하는거지..
암튼 그러고 나서 제가 방에서 문잠그고 누워있으니까 오빠가 막 문열더니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그일 있고 나서도 변한건 없는거 같아서
더 답답해요.
어떻게 해야 현명하게 이 이상한 인식을 바꿀 수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