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겠다"
우리 아들 보는 사람마다 이 소리를 합니다.
애를 두고 저 소리 하면 안되는데 (너무 힘들어서) 미칠 지경이랍니다.
애가 겁도 많고 덩치도 커서 인지 좀 늦게 걸었어요.
15개월에서 16개월 사이. 17개월때 본격적으로 걸었죠.
그런데 이때부터 집에 안 붙어 있으려고 합니다.
지 서랍열고 양말 꺼내와서 신겨달라고 하고 어른손 끌어서 지 신발 쪽으로 갑니다.
아침에 눈뜨면 바로 나가자고 합니다.
나갔다 들어와도 또 나가자고 합니다.
그렇게 먹성 좋던 녀석이 이제는 먹지도 않고 나가자고 합니다.
계단은 보면 미친듯이 좋아합니다. 말리지 않으면 어른손 잡고 무한정 올라갑니다.
아파트앞 낮은 계단은 올라갔다 내려갔다 무한정 반복.
친정엄마가 애를 봐주고 계셨는데 애를 엄청 이뻐했어요.
제가 얼마전에 둘째를 낳았는데 임신당시 애 둘을 다 보시겠다고 큰소리 치셨죠.
하지만 요즘은 큰 애 하나만 보는데도 힘들어 죽으려 하십니다.
남편도 다른 아빠들 보다 많이 놀아주는 편인데 마찬가지로 힘들어 합니다.
원래 제 계획은 둘째 낳기 전부터 놀이방 보내고 (적응기간)
둘째 낳고나서는 본격적으로 보내고 친정엄마는 둘째 보시면 되겠다 생각했죠.
그런데 제가 몸이 안좋아 조산을 해서 2달이나 일찍 둘째를 낳게 되어
시간은 더 짧아 졌는데 첫째 녀석은 이것저것 다 드뎌 걷는 것도 뒤뚱 뒤뚱
말도 알아는 다 듣는데 말하는건 '엄마, 아빠', 그리고 소리 지르는 것 뿐
온데 머리 박고 다니고 때 쓰고 안되면 울고 불고
내 새끼니까 보지 남의 새끼면 한대 지어 박을 것 같은 충동 느끼는 것이
차마 놀이방은 보내면 안될 것 같은데 (집안 어른들 한결같이 느끼심)
출근할 날은 얼마 안 남았는데 고민이 엄청입니다.
둘째는 집에 있어야 하는데...
첫째는 나가려고만 하고 ...
이것 1:1로 두명의 양육자가 있어야 할 판인데
지금 그래서 급하게 베이비시터를 구할까 생각중이거든요
첫째한테 놀이 도우미를 붙힐까
둘째 도우미를 붙힐까
이건 뭐 제가 회사를 때리쳐도 애 둘 다 볼 엄두가 안나는데
원래 제 아들 즈음 되는 애들이 저리 밖에 나 돌아 다니길 좋아하나요?
제 아들보다 2달 빠른 옆집 사내아이도 하루 종일 돌아다니더라구요.
그 집 엄마도 몸살 걸렸다고 미칠것 같다고 하소연 하던데
요때 애들이 다 그런건지
그렇다면 언제까지 그런건지
이런 애들도 놀이방에 과감하게 보내도 되는건지
저는 솔직히 제 아들이 다치는 것도 걱정이고
남의 애 다치게 하는 것도 걱정이거든요.
태어난지 얼마 안된 둘째도 두달 되긴 했지만 미숙아라 많이 걱정이고
첫째도 일한다고 내 떼놓고 키운 애라 맘이 안좋긴 매한가지고
애 둘 낳은거 후회는 없습니다만 힘들긴 무진장 힘드네요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