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있었던 일이네요ㅠ
화창한 일욜 아침...
아침 댓바람부터 누가 저희집 초인종을 막 누르기 시작하는것입니다.
아침부터 초인종 누를만한 사람은 없는데 하면서 인터폰을 받으면서
"누구세요?" 라고 했더니
다급한 칭구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야 내다.. 일욜인데 갑자기 일하로 가야되서 부탁좀 하자ㅋㅋ"
전 뭘 부탁한다는건진 몰겠고 일단 문부터 열고 친구얼굴부터 보았죠..
전날 늦게 자서 눈도 제대로 못뜨고 -_-? 이러니깐
친구는 ^..^ 이런 표정을 지으면서
"부탁좀 하자잉~^..^ㅋㅋ"
이러더니만 대뜸 뒤에 업혀서 세곤세곤 잠들어있던 아이를 저한테
던지듯이 주더군요...어떨결에 아이를 받은 저는(잠와서 제정신 아님)
"응?-_-??"
이러니깐 칭구는 저에게 살인미소를 띠우면서 막 도망가듯이 뛰어가더군요
ㅡㅡ;;; 그리고 온 전화 한통...
"야 미안하닼ㅋㅋㅋ 하루만 우에좀 해도.. 갑자기 사장이 나오라케가
아 밥은 꼭 묵이야된데이... 저녁에 맛있는거 사줄꾸나 ㅋㅋ"
전 마쉴수 있는 숨은 모조리 들여마신후 이렇게 대답했죠...
"!$##%$^%&^...$#!%^$^% ㅋㅋㅋㅋ"
아이고~ 일욜날 누굴 만날일은 없었지만 이 좋은 날에 애나 봐야하다니ㅠ
전 어쩔수 없이 애를 하루 봐주기로 했죠...
근데 애보는거 정말 장난이 아니더군요 -_-;;;
오전은 아이도 피곤했는지 침대 눕혀 놓으니깐 세록세록
잘 자더군요...진짜 아이자는 모습은 천사라더니 맞는말인듯 했습니다.
그 자그마한 손가락이랑 발가락이랑 꼬물꼬물 거리는거 보면서
저도 모르게 웃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참 단잠에 빠져있는데.. 누가 제 뺨을 막 후려치더군요..
그고사리 같은 손으로 어디서 그런 빠워가 나오는지... 얼굴에
뺨자국이 날정도 였네요 ... 전 자다깨서 짜증도 나고 맞는것도 살짝?
열받더군요ㅋㅋㅋ 그래서
"야 임뫄! 누가 아즈씨 때리라카데!!!!"
언성을 쫌 높였습니다...
그랬더니 쫄기는 커녕 웃더군요.. 아주 해맑게요...
이 아이의 나이는 4살... 여자아이죠... 제가 평소에 귀여워는 하지만
한편으론 무서운 아이죠... 아주 방 어지럽히는데는 천재라서...
일어났더니 아주 한바탕 해놨더군요..전 약간 결벽증 같은게 있어서^^;;
제 옷장의 질서를 완전히 마비 시켜놓은 아이를 째려보면서
"너 이시끼 일루와 궁디 맴매 좀 맞아야겠다."
그러니깐
"싫은데?"
ㅡㅡ;;; 아놔 이건 뭐 칭구 딸이라 어떻게 할수도 없고 ㅋㅋㅋㅋ
항상 느끼지만 이 아이는 절 너무 만만하게 봅니다 -_-ㅋㅋㅋ
아이고 내가 참자 하면서 옷장 정리 하고있는데...
악마의 목소리가 들려오더군요..
"삼춘~~ 배고파 밥죠~ㅠ"
참고로..절 삼춘이라 부릅니다 ㅋㅋㅋㅋㅋ
"너 말도 안듣는데 밥줘서 뭐해. 밥먹을 생각하지마라"
이러니깐 그때부터 눈물 콧물 다 짜기 시작합니다...
아놔-_-;;; 역시 여자의 눈물은 위력이 강하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
옆집사람 시끄럽다고 신고올까봐 무섭더군요..
겨우 달개서
"뭐 해줄까 삼춘이?"
"음...계란이랑 꼬기"
"응? 고기?ㅋㅋㅋ"
이러면서 열심히 밥을 차렸습니다. 원래 같으면 밥 안먹고 푹잘시간인디
칭구가 밥은 꼭 먹이라고 당부해서ㅡㅡ;;
밥 다되서 밥퍼고 상위에 김치랑 김이랑 계란 후라이랑 고기는 없고 해서
캔참치 하나따서 꼬기.. 대신ㅋㅋㅋㅋ
"유림아 일롸 밥묵자" ^^
웃으면서 말했더니
"나 밥 안먹을꼰데?"
아 속에서 열불이 나기 시작하더군요... 아 진짜 ㅋㅋㅋㅋ
괜히 안먹였다가 나중에 또 배고프다고 할까봐..
"왜 안묵노 유림아.. 반찬이 뭐 맘에 안드나?"
..
"꼬기... 없는데?"^^
"요기 이게 꼬기야 유림아.. 일롸 빨리.. 밥먹고 삼촌이 선물 줄게~"
"선물? ㅋㅋ"
이러더니만 제 무릎에 안더군요-_-;;;
밥먹이는데도 순순히 먹지 않더군요.. 밥 미지근질때까지
안불어주면 다시 뱉고.. 계란에 노른자 쫌 뭍었다고 안먹고ㅋㅋㅋㅋ
아놔... 어쩔수 없이 또 거래를 했습니다.. 다섯 숟가락만 더먹으면
방귀대장 뿡뿡이랑 뽀로로 틀어준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겨우겨우 다섯숟가락 먹인다음 선물로 제가 정말 배고플때 먹을려고
꽁꽁 숨겨놓았던 새우깡을 뜯어주었죠... 그거 먹으면서 뿡뿡이랑 뽀로로를
한참 잼께 보길레 오늘하루 무사히 넘기겠구나 하던 찰라.....ㅡㅡ
"삼추운~ 나 응가 마려워"ㅠㅠ
아이 변을 닦아줘야 된다는 생각에 너무 무서웠던 저는
"유림아^^ 쫌있음 아빠 올거니깐 딱 2시간만 참아라^^....^^..."
"안돼.. 지금 나올라고 한단말이야"
"유림아... 제발 궁뎅이 힘 딱주고 쫌만 참아라 제발 ㅠㅠ"
제가 생긴건 살아있는 뱀도 잡아먹게 생겼고 못먹는게 없을것 같이 생겼단 소리
많이 들었지만 저 비위 정말 약합니다..ㅠㅠ;;;
아주 발 동동 구르면서 울려고 하더군요...ㅡㅡ^
"삼추운...ㅠㅠ"
아 진짜 이대로는 바지에 쌀것 같아보이더군요... 황급히 바지 내려주고
변기에 앉혀준 순간...신은 나를 버렸어..신은 나를 버렸어...신은 나를 버렸어-_-;;
변기에 아이 엉덩이 싸이즈가 안맞는 것이었습니다...ㅡ_-;;
이 난감한 상황에 전 어쩔수 없이 아이 몸을 부여잡고 아이가 변을 보는 모습을
Live로 볼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 전날에 진짜 뭘 먹인건지 한동안 변을
못본건지 거짓말 안하고 구렁이 한마리가 변기위에서 또아리를 틀더군요...ㅜㅜ
냄새까진 언급하지 않겠습니다..정말 그렇게 숨을 오래 참아본건 첨인듯...
나중엔 그냥 포기하고 맘껏 그 프레쉬 에어를 원없이 마셧음 ㅋㅋㅋ
제가 몹시 괴로워 하자... 그 아이는 저를 보며 너무 해맑게 웃어주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시련이 그게 끝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해맑게 웃던 아이는
"사암춘~ 다 쌋엉.. 이제 .. "
전 아무말도 하지않고...아이를 내린뒤... 휴지로 딱아주기 시작했습니다..
눈을 감고 딱아주고 싶었지만 그러다 만에하나 변이 손에 묻기라도 하면
할렐루야... ㅡㅡ 큰일 다보고 난뒤 칭구가 좀있으니 아이를 데리로
왔더군요..... 무슨일이 있었는지 당연히 모르는 제 친구ㅡㅡ;;;;;;
"크크크 와이레 표정이 안좋노..미안하다 안카나~ ㅋㅋㅋㅋ
아 밥묵이쩨? 가자 밥사줄께...ㅋㅋㅋ"
전 금방전에 있었던 일을 하소연했습니다... 밥은 무슨 밥이냐고...
밥맛이 있어야 밥을 먹지라면서 하소연 하기 시작하자... 칭구는
박장대소 하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ㅡㅡ;;; 결국 밥맛이 없던 저는
그날 저녁밥을 굶었습니다...요즘도 가끔 밥먹을때 이상하게 생각이...ㅡㅡ
빨리 잊어야 할것 같습니다.. 그 아이 매일 저보고 저한테 시집온다고 그러는데
이제 그녀를 놔줘야할것 같네요 ㅡㅡㅋㅋㅋ
에휴 정말 애 8시간정도 밖에 안봤는데... 장난이 아니군요... 방청소만 5번한듯..
어머니는 정말 위대하구나 하는 생각을 또 한번하고... 지금도 애키우고 계시는분
정말로 화이팅입니다..
전 만약에 결혼하면 마누라 구박 왠만하면 안할라구요ㅋㅋㅋㅋ
바로 왼쪽의 이 아이가 ㅡㅡ;;; 썩소도 누구 못지 않죠?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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