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유명 원어민 강사이자 유튜버인 올리버쌤이 식용견 농장에서 태어난 진돗개 강아지를 두 번째 진돗개로 맞아들였다.
한국에서 생활할 때 진돗개에 푹 빠졌다고 밝혔던 그. 지난 2월 진돗개 강아지를 미국 현지에서 분양받았고, 이번에는 새 가족을 찾기 힘든 처지에서 살던 진돗개 강아지를 우리나라에서 데려갔다.
올리버쌤은 지난 19일과 22일 두 편의 유튜브 영상을 통해 5개월령 진돗개 '공주'의 입양 과정을 전했다. 공주의 사연에서부터 공주를 맞이하러 공항에 가고, 공항에서 집으로 데려온 이야기, 첫째 진돗개 '왕자'와 공주의 첫 만남을 담았다.
진돗개 공주 입양은 그가 한국에 있을 때 생각했던 것이었다. 그는 한국에서 일하던 시절 친구의 제안으로 유기견센터 봉사에 가게 됐고, 거기서 하나같이 묶여 지내던 진돗개들을 보게 됐다. 진돗개들의 모습이 신기했고 그때부터 매력을 느꼈다는 그는 미국으로 돌아가면 꼭 유기견 진돗개를 키우겠다고 생각했단다.
집으로 돌아와 계획을 실천에 옮기려던 순간 코로나19가 터졌다. 그는 19일 영상에서 "부끄럽지만 여러분에게 양해를 구하고 싶은 것이 있어요" 라고 운을 뗀 뒤 "최근 몇 달간 고민해온 게 있거든요. 그동안 유기견 진돗개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코로나 파동으로 인해 진행을 못하고 있었어요"라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코로나 문제가 사라지지 않고, 그만큼 더 많은 유기견도 어려움에 처해있는 것을 보게 되었어요"라며 "그래서 여행이나 이동이 환영되지 않은 상황임에도, 잠깐 먼 곳으로 이동하여 한국 유기견 센터에 있는 한 진돗개 아이를 데려오는 결정을 내렸어요"라고 밝혔다.
석달 여 전 미국 텍사스의 현지 농장을 찾아가 왕자를 분양받은 것은 생각했던 대로 할 수 없게 되자 어쩔 수 없이 하게 된 선택이었다고 했다. 그는 왕자와 행복하게 지내고 있고, 데려온 것을 후회하지 않지만 유기견 진돗개에 대한 생각은 여전히 마음 속에 있었다. 왕자를 통해 진돗개가 얼마나 똑똑한 지를 더 알게 되면서 더 안타까웠다고 했다.
공주는 경기도의 한 쉼터에 머물고 있던 진돗개 강아지 4마리 중 한 마리였다. 지난해 12월30일 식용견 농장에서 태어난 이 녀석들은 어미는 농장에서 도살됐고, 낡은 철장 안에서 지내다 구조돼 쉼터에서 지내고 있었다.
올리버쌤은 몸이 가장 약한 공주를 입양키로 마음을 먹었으나 (다른 녀석들 때문인지) 이 결정도 쉽지 않았다면서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미국 중남부 그의 집에서 비교적 가까운 댈러스공항에서 맞이하면 됐지만 비행기편이 축소되면서 LA공항으로 가야했다. 댈러스에서 LA로 가는 국내선은 운항돼 올리버쌤과 아내는 비행기를 타고 LA로 갈 수 있었으나 올때는 여의치 않아 공주를 차로 데려와야 했다.
날이 밝자 공주를 데려오는 동안 호텔에 가있던 왕자와 첫 만남이 이뤄졌다. 고양이들한테 으르렁댔던 공주였기에 왕자와의 만남은 조심스러웠는데 왕자가 배를 뒤집어 친근감을 표시하고 그 뒤로 둘이 함께 뛰놀면서 올리버쌤 가족은 일단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공주는 사회성 교육을 통해 더 빨리 적응하게끔 한다는 계획이란다.
올리버쌤은 유튜브 영상 말미에 공주와 함께 태어난 3마리 진돗 개들의 프로필을 게시하면서 관심을 당부했다. 올리버쌤이 영상을 게시한 뒤 백구 한 마리는 입양이 확정됐다. 올리버쌤은 "공주를 통해서 큰 가족을 만들 수 있으면 정말 행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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