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금값에 일정 금액을 은행 계좌에 입금하면 은행이 금을 사서 투자하는 '금통장(골드뱅킹)'도 인기다. 특히 소량 매입이 가능해 소액투자를 원하는 개미(개인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실물 금을 거래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 금 시세를 원화로 바꿔 통장에 적립해준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골드뱅킹을 판매하는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 3곳의 올해 1분기 골드뱅킹 누적 잔액은 51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계좌수도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적이 가장 좋은 신한은행 '골드리슈 골드테크' 상품의 경우 지난달 말 누적 계좌 수는 15만1314좌를 돌파했다. 전년 동기 대비 4419좌나 늘었다. 이달 10일 기준으로는 15만1535좌를 넘었다. 블과 10일 새 221좌가 증가했다. 이 상품은 고객이 통장에 현금 자산을 입금하면 은행은 잔액을 금 정보로 기재하는 게 특징이다. 고객이 출금을 원할 시 금 실물이나 금 시세에 해당되는 돈을 주면서 '금테크'로 주목받고 있다.
골드뱅킹은 특정은행에서 금통장을 만들어 입금하면 예금액만큼 금을 0.01그램 단위로 적립해 주는 상품이다. 금통장에는 달러나 원화로 금액이 표시되지 않고 국제 금 시세에 따라 매입한 금의 중량이 표기된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신한은행의 '골드리슈 골드테크'를 비롯해 KB국민은행의 'KB골드투자통장', 우리은행의 '우리골드투자' 등이 있다. 이들 상품은 모두 가입 대상과 기한, 금액에 제한이 없는 자유입출금 통장이다.
정기적으로 환율과 금 가격이 저점일 때 사서 적립하고, 반대일 경우 매도하면 안정적인 수익도 낼 수 있다. 다만 매매차익에 대해 15.4%의 배당소득세가 있고 매수ㆍ매도 시에도 약 2%의 수수료를 떼 간다.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는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안전자산인 금값이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전망이 나오면서 금테크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금 통장은 다른 금테크보다 간편하지만, 환율과 금 시세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고위험 투자상품에 속하므로 이를 감안한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