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비로 땅이 습해지는 여름엔 다양한 독버섯이 창궐한다. 특히 잘못된 상식이나 속설에 기대다 야생 독버섯을 채취해 먹고 중독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생각보다 야생에서 채취해 먹을 수 있는 버섯은 그리 많지 않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한반도에 자생하는 버섯은 5천여종에 이른다. 이 중 1천9백여종만 보고돼 있다. 식용 가능한 버섯은 517종, 독버섯은 243종에 이르고, 나머지는 불명확하다. 특히 야생에서 채취해 먹을 수 있는 버섯은 20-30종에 불과하다.
'독버섯은 화려하다'는 속설도 잘못됐다. 독성분의 유무는 버섯의 색깔과 전혀 무관하다. 같은 종의 버섯이라도 기온이나 습도 등 주변 환경에 따라 다른 색을 띠기도 한다. 버섯의 갓이 세로로 찢어지면 식용버섯이라는 말도 잘못된 상식이다. 독버섯도 데치면 식용버섯처럼 세로로 잘 찢어진다. '버섯 대에 띠가 있으면 먹어도 된다'거나 '벌레가 먹은 버섯은 먹어도 된다'는 것도 잘못된 속설이다.
독버섯에 중독되면 경험적 치료나 민간요법은 삼가고, 즉시 응급의료기관에 신고해 환자를 옮겨야 한다. 구급차가 오기 전까지 의식은 있어도 경련이 없다면 물을 마시고 토하게 해야 한다. 병원으로 이송할 때에는 의사가 정확히 진단할 수 있도록 먹었던 독버섯을 반드시 가져가야 한다.
농촌진흥청은 "버섯은 서식지, 환경, 시기에 따라 형태가 달라지기 때문에 일반인이 구별하기 무척 어렵다"며 "야생 독버섯에 의한 중독 사고를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야생에서 버섯을 채취해 먹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