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모기는 불청객이다. 어디서든 모기를 쉽게 볼 수 있는 탓에 모기로 인한 감염질환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모기가 어떤 바이러스를 갖고 있냐에 따라 두통·미열·관절통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심한 경우, 뇌염·혼수상태와 함께 사망할 수 있다. 모기에게 물리면 생길 수 있는 질환 4가지를 소개한다. ↑ [헬스조선]모기/사진 출처=조선일보 DB ◇뎅기열
뎅기열은 뎅기 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질환이다. 뎅기열은 주로 동남아시아나 열대지역에서 발생한다. 뎅기열의 대표적 증상은 발진·두통·미열·간지러움 등이다. 최장 14일의 잠복기를 거치게 되고 심하면 합병증이나 출혈, 혈압이 떨어지는 '뎅기쇼크 신드롬'으로 사망할 수 있다.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은 올해 약 6천5백명이 뎅기열에 감염됐고, 사망자는 약 165명에 달았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질병관리본부(CDC) 관계자는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될수록 뎅기열이 확산된다"며 "2085년까지 뎅기열은 50억 이상의 사람을 감염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웨스트 나일열
웨스트 나일 모기는 아프리카·중동에서 먼저 발견되었지만, 1999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환자가 발견됐다. 미국 플로리다 대학 의학-곤충학과 코넬리 박사는 "2014년, 미국에서 총 2205명이 웨스트 나일 모기에 감염됐다"며 "웨스트 나일 모기의 주요 증상은 두통인데 70~80%의 감염자는 본인이 감염되었는지도 모른채 지나간다"고 말했다. 2014년 미국에서 약 100명의 환자가 웨스트 나일 모기에 감염돼 뇌염·뇌수막염 등으로 사망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년층이나 만성질환자일 경우 감염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말라리아
말라리아 바이러스를 지닌 모기에게 물리면 무력감과 함께 발열·빈혈·두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하면 사구체신염(신장에서 노폐물을 가장 먼저 거르는 조직인 사구체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등이 생긴다. 말라리아 백신은 현재까지 개발중이다. 때문에 말라리아 예방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치료하면 감염자 중 4%가 사망하고, 치료하지 않으면 10%가 사망한다.
◇황열
황열은 황열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려 생긴다. 발열·두통·구토가 3일 정도 지속되고 1~2일 간 증상이 없어졌다가 다시 나타난다. 대표정인 증상으로 신부전·간부전·황달과 함께 고열이 생길 수 있으며, 사망률은 7~8% 정도다.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매년 4000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한다. 황열은 발병하면 치명률이 50% 정도 되지만, 예방접종으로 간단히 황열을 피할 수 있다.
모기로 인한 감염질환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모기에게 물리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외출할 때는 얇은 긴소매 옷과 긴 바지, 모자를 항시 착용하는 것이 좋다. 모기를 유인하는 검은색 옷 역시 피하는 것이 권고된다. 노출된 피부에는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된다. 하지만 성분과 용도에 맞춰 적절하게 사용해야 할 것. 모기 기피제 대부분이 디에칠톨루아미드 등의 화학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모기 기피제를 이용한 후,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