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그만두기로 결심했다고 이직이든 전직이든 저절로 해결되는지는 않는다. <사표 사용 설명서>의 저자 황진규 작가는 그만두기 전 세 가지 면에서 자신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Plan 1 그만두기로 결심했다면? ‘자신을 돌아보라’직장을 그만두기로 결심했다고 이직이든 전직이든 저절로 해결되는지는 않는다. <사표 사용 설명서>의 저자 황진규 작가는 그만두기 전 세 가지 면에서 자신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가 말하는 자신에 대해 알아야 할 세 가지는 ‘욕망’, ‘재능’, ‘돈·소비’다. 우선 욕망부터 파악해보자. 지금 당신이 직장을 그만두고 싶은 이유는 분명 원하는 일을 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 즉 욕망을 좇아 직장을 선택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드물다. 과거 성적에 맞춰 대학을 가고 전공을 선택하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돈을 따라 직장을 선택하는 거 아닐까? 잡코리아 좋은일연구소 변지성 수석 연구원은 무조건 그동안 했던 업무와 다른 분야를 선택하거나 유망 직종으로의 도전을 희망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한다. 그는 이직이나 전업을 하기 전, 무엇보다 자신의 ‘적성’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전망이 밝다고 무작정 선택했다간 훗날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남들이 돈을 주고 살 만한 가치가 있는 자신의 ‘재능’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고 황진규 작가는 말한다. 하지만 ‘나의 재능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부분은 제대로 답을 할 수 없는 게 현실. 정말 재능을 찾고 싶다면 사회가 정의해놓은 재능이라는 틀부터 깨야 한다. 재능은 다른 사람과 근본적으로 다른 오직 나만의 것이다. 나에게는 당연한 것인데, 상대방에게는 당연한 게 아닌 것, 내게는 자연스러운데 상대방에게는 전혀 그렇지 않은 것, 바로 그 지점에서 우리의 재능을 찾을 수 있다고 황진규 작가는 조언한다. 당장 할 수 있는 방법으론 부모님의 삶을 탐색해보고, 어린 시절부터 함께했던 친구에게 자신이 어렸을 때 다른 사람보다 잘했거나 특별했던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자.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절대 혼자 하지 말자.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면서, 그들의 평가를 듣되 휘둘려선 안 된다. 황진규 작가에 따르면 자신의 욕망과 재능을 제대로 파악하고 싶다면 유년 시절부터 지금까지 자신의 회고록을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 아무런 보상을 기대하지 않고 그 자체로 즐거웠던 기억을 더듬어나가다 보면 욕망의 흔적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상을 받았다거나 주위 사람들의 칭찬과 인정을 받았던 기억을 더듬다 보면 재능의 흔적도 발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돈·소비’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세워야 한다. 우리가 지금 직장을 그만둘 수 없는 이유는 돈과 소비 때문이다. 자신만의 철학이 없다면 늘 돈과 소비의 문제로 불안할 수밖에 없다. 황진규 작가는 이 불안에 매몰될 때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 따위는 사치로 전락한다고 경고한다. “돈만 벌 수 있다면 욕망, 재능 따위가 무슨 상관이야!”라고 말하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그렇게 돈만 버는 직장에 들어가서도 우리는 전혀 행복하지 않다. 돈·소비에 대한 철학 정립은 ‘나는 한 달에 돈이 얼마나 있으면 되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으면 된다. 자신의 최적 임금을 분명히 정할 수 있다면 돈·소비에 휘둘려 새로운 삶 앞에서 주저하지 않게 될 것이다.
Plan 2 이직하길 원한다면? ‘명확히 하라’이직을 준비한다면 손성곤 소장이 던지는 다음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을 알고 있어야 한다.
언제 떠날 것인가? 커리어와 연봉을 올릴 수 있는 시기가 이직하기에 적합한 때다. 직장인에게 가장 큰 행복 중 하나가 바로 ‘승진’ 아니겠는가? 자신의 직위가 올라감과 동시에 연봉도 상승하니, 이직을 고려한다면 승진과 연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을 수 있는 시기를 노리는 것이 현명하다. 예를 들어 당신이 만년 대리라면 과장 직책과 함께 연봉을 올려 옮기는 것이 좋다. 차장 직위라면 이직을 통해 ‘팀장’으로의 상승도 꾀할 수 있는 시기를 고려한다. 대신 이직할 거라면 평판 조회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변지성 수석 연구원은 조언한다. 사직서를 제출하기 전까지 동료에게 절대로 퇴사 의사를 밝히지 않는 것은 당연한 예의다. 회사 일에 지장이 없도록 업무 마무리와 인수인계를 철저히 해야 하며, 관계가 좋지 않았던 상사나 동료와는 원만하게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당신의 평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어떤 능력을 갖추고 떠날 것인가? 업계 트렌드에 맞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손성곤 소장은 조언한다. ‘모든 것은 변한다’는 것이 진리인 세상이다. 자신이 지닌 능력뿐 아니라, 추가로 요구되는 능력도 계속 변하고 있는 것. 또한 그 능력은 업계 트렌드와 일맥상통해야 한다. 만약 마케팅 쪽 일을 하고 있다면 과거엔 미디어가 중요했겠지만 지금은 SNS와 동영상 중심의 뉴 미디어에 맞는 마케팅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한 시대다. 지금 하는 일뿐 아니라 불어오는 변화의 바람을 탈 수 있는 능력이 이젠 필요하다. 또한 능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진 능력을 잘 보여줄 수 있도록 경력 기술서와 포트폴리오를 평소 차근차근 준비해 기회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변지성 수석 연구원에 따르면 경력 기술서는 성과 위주로 요약하고 본인의 역할을 정리해두면 이직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어디로 떠날 것인가? 회사를 선택할 때는 기업 정보를 충분히 알아보는 게 좋다. 대한상공회의소를 통해 매출액 순위와 기업 규모, 홈페이지, 주요 업종 등의 기본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증권거래소나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재무 상태와 임직원 현황을 분기·연도별로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고 변지성 수석 연구원은 말한다. 그리고 중요한 건 “발사된 로켓에 자리가 난다면 바로 올라타라”는 페이스북 COO 셰릴 센드버그의 말처럼 발사된 로켓을 찾는 것이다. 변화를 주도하는 회사를 찾되 그 회사가 새로운 로켓을 발사한다면 반드시 올라타라. 당신의 연봉과 능력은 그 로켓과 함께 대기권을 뚫을 가능성이 높으니까. 새로운 시도가 두렵다면 그냥 저질러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손성곤 소장은 조언한다. 촉수를 세우고 방금 발사되어 올바른 방향으로 날아오르기 시작한 로켓을 찾고 올라타기를 권한다.
회사를 선택할 때 주의해야 할 것①모집 공고 제목이 명확하지 않거나 모집 요강과 기업 정보가 분명하지 않은 회사는 주의한다.②지원 자격이 명시되지 않은 기업은 주의한다.③서류 전형 접수 서류로 주민등록등본을 요구하는 경우 우선 의심해봐야 한다. 주민등록등본은 채용 확정 후 첫 출근할 때 제출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④소개비 등의 대가로 금전을 요구하거나 투자를 유도하면서 대출을 알선하고 신용보증금 등을 요구하는 경우 취업 사기를 의심한다.⑤근로계약서 등을 작성할 때는 세부 항목까지 꼼꼼하게 확인한다.